[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화장품 로드숍 업계가 남 몰래 속앓이 중이다.
시장 규모도 점차 커지는 등 꾸준한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올해 내놓을만한 새로운 '히트상품'이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로드숍 업계는
아모레퍼시픽(090430) 이니스프리의 '노세범 파우더'나
잇츠스킨(226320)의 '달팽이크림', 네이처리퍼블릭의 '알로에 수딩젤' 등 저마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주력상품'이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업계의 고민은 여기서 비롯된다. 이른바 '인생템'으로 거론되던 각 브랜드 대표상품의 뒤를 이을만한 히트상품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업계는 하반기가 걱정이다. 마땅한 '구원투수'가 나타나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먹거리가 없으니 로드숍에서 잇따라 캐릭터 라이선스 상품을 내놓고 있는데, 캐릭터 상품은 사실상 '남의 물건'이나 다름없다"며 "브랜드의 얼굴로 내놓을만한 히트상품 발굴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화장품 로드숍 업계의 매출규모는 점차 성장세를 띄고 있지만 각 브랜드를 대표하는 히트상품에 대한 매출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꼽힌다. 특히 신생 브랜드일수록 의존도가 높다.
잇츠스킨이 대표적인 예다. 지난해 달팽이 라인의 매출비중은 전체의 91.4%에 달한다. 특히 중국인 대상 판매가 많다. 전체 매출 중 약 63%가 중국 관련 매출이다. 잇츠스킨은 아직 달팽이 라인에 대한 중국 현지 위생허가를 받아내지 못한 상태다.
문제는 특정 상품에 대한 매출의존도가 높을 경우 경영상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만약 해당 상품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자칫 실적에 치명타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며 "업계가 새 주력제품을 발굴하고, 세컨드 브랜드 론칭에 열을 올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명동의 한 화장품 로드숍 매장에서 제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