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형석기자]
KB금융(105560)이 세 번째 도전만에 대형 증권사 인수에 성공했다. 이번 증권사 인수는 앞서 NH투자증권(구 우리투자증권)과 대우증권 인수전 이후 첫 성공이다.
KB금융은 이번 현대증권 인수로 보험, 저축은행, 증권 등 비은행계의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이날 현대증권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KB금융을 선정했다.
KB금융은 1조원이 넘는 인수가를 써내 한국금융지주와 액티스 등의 경쟁에서 앞섰다는 평가다.
KB금융은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과하면 현대증권에 대한 확인실사를 실시하고 오는 5월 매각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현대증권 인수로 KB금융은 국민은행 외에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출 수 있게 됐다.
지난해 기준 KB금융의 당기순이익 중 비은행계가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불과하다. 이 중 증권사의 비중은 전체의 3%(476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현대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익(2970억원)을 단순합계하면 KB금융의 비은행계 당기순익 비중은 52.6%로 신한금융(42%)를 앞지르게 된다. 증권사 비중도 16.5%에 달한다.
또한 상위권 보험사와 저축은행, 증권사 등을 구축할 수 있게 되면서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먼저 증권업계의 경우 자기자본 규모 3조9000억원대로 한국금융지주를 제치고 업계 3위 증권사를 보유하게 된다.
여기에 손해보험업계 4위의 KB손해보험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지주계열 저축은행 중 가장 높은 실적 개선을 기록한 KB저축은행과 KB캐피탈도 있다.
KB저축은행은 지난해 20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151억원 적자) 대비 흑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KB캐피탈은 전년 대비 93.3% 증가한 630억원의 당기순익을 보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인수 성공으로 KB금융은 상위권의 손보, 저축은행, 증권사 등을 보유하게 되면서 우수한 비은행계열사 구축으로 KB금융의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며 "저금리 기조 지속으로 은행권의 수익이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이 현대증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비은행계 강화라는 기족 경영목표 달성에 한걸음 다가가게 됐다. KB금융 본사(왼쪽)와 현대증권 본사. 사진/뉴시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