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대 중국 직접투자가 2008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가운데, 한국의 해외투자 대상국에서 중국의 비중이 미국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중국의 지역별 개발 전략에 맞는 차별화된 대 중국 지역별 진출 공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고부가 제조업과 서비스업 육성 등 중국의 산업 재편을 겨냥해 다양한 업종 분야의 진출 전략도 구상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3일 발간한 '대(對) 중국 직접투자 유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대 중국 직접투자 규모는 지난 2000년 7억7000만달러에서 지난해 28억5000만달러로 15년간 약 4배 증가했으나 2008년부터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평균 증가율은 2000~2007년 32.3%로 급증했으나 2008~2015년에는 마이너스 4.2%를 기록하는 등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하락 양상이 뚜렷했다.
한재진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의 총 해외직접투자 가운데 중국 비중은 2005년 39.3%로 정점을 이루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대로 하락했다"면서 "미국은 상대적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대 중국 직접투자를 지역별로 보면 동부 지역위주의 투자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중서부 지역에 대한 투자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실제 중국 동부지역에 대한 직접투자 규모는 2000년 약 7억달러에서 지난해 약 23억달러로 연평균 8.4% 성장한 반면, 중·서부 지역은 투자 증가율이 각각 11.5%, 15.0%로 동부에 비해 투자 규모는 작지만 투자 속도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또 제조업 위주의 투자가 지속되고 있으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서비스업에 대한 투자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투자 비중을 보면 2000~2007년 대비 2008~2015년 제조업은 82.1%에서 75.1%로 감소한 반면 서비스업은 같은 기간 15.0%에서 23.2%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는 등 서비스업 투자 양상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아울러 대기업 주도의 대 중국 투자가 지속되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은 점차 투자가 축소되고 있다. 대 중국 직접투자에서 대기업은 2000년 5억1000만달러에서 지난해 22억달러로 15년간 연평균 10.3% 성장했으나, 중소기업은 같은 기간 2억4000만달러에서 5억4000만달러로 연평균 약 6.0% 성장에 그쳤다.
따라서 연구원은 중국 경제의 둔화가 지속되고 있으나 올해부터 경제 전반에 걸쳐 내수 확대를 위한 정책이 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 중국 투자의 새로운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재진 연구위원은 "향후 일대일로, 4대판 3대 경제벨트 등 지역별 개발이 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맞는 대 중국 지역별 투자 전략도 모색해야 한다"면서 "고부가 제조업 및 서비스업 육성 등 중국의 산업 재편을 겨냥해 다양한 업종 분야의 진출 전략도 구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 중국 진출을 준비하는 유망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과 리스크 최소화를 위한 관리시스템 프로그램도 강화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또 노동법 개정 등 최근 대 중국 비즈니스에서 외투기업에게 불리한 제도 변화가 나타나는 만큼 이에 맞는 투자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사진/ 신화·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