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기자] 차이나머니가 공격적인 기업사냥 행보에 나서며 지난 1분기(1~3월)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중국의 비중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 글로벌M&A 시장에서 중국의 M&
A 실적이 1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로이터
31일 파이낸셜타임즈(FT)는 톰슨로이터가 집계한 내용을 인용, 지난 3개월간 글로벌 M&A 시장에서 중국 기업이 인수한 규모가 1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FT에 따르면 글로벌 M&A 시장 규모는 6820억달러로 집계됐으며 이 중 중국M&A 규모는 1010억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해 중국 기업들의 한 해 전체 M&A실적인 1090억달러에 준하는 규모다. FT는 중국 기업들이 국영 은행들로부터 손쉽게 자금을 조달해 지난해 말부터 공격적으로 M&A에 참여하면서 이 같은 결과를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및 종합레저 업체 '완다'가 미국의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를 35억달러에, 이에 앞서 미국의 카마이크시네마도 11억달러에 인수했다. 켐차이나 역시 스위스의 신젠타를 인수하는데 438억달러를 전액 현금으로 지불한 바 있다.
FT는 "중국 기업들이 이처럼 해외 기업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위안화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며 "어떤 면에서는 자본 유출과도 비슷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는 동시에 중국 기업들(인수자들)이 협상자로서의 신용도가 높아졌다는 점을 시사하기도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콜린 밴필드 씨티은행 아시아 M&A 담당자는 "중국의 해외기업 인수 열풍으로 올해 들어 글로벌 M&A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M&A 시장 규모는 전반적으로 감소한 반면 중국 기업들이 활발한 M&A에 나서면서 M&A시장이 둔화되는 것을 저지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1분기 글로벌 M&A 시장 규모는 직전 분기에 비해 57% 줄었으며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4% 감소했다.
FT는 미국의 1분기 M&A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29% 줄어든 2566억달러에 그친 것이 글로벌 M&A 실적에 타격을 줬다고 보도했다. 이는 최근 2년래 가장 낮은 기록이다.
다만 유럽의 1분기 M&A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늘어난 1816억달러로 집계됐다.
로이 카블라 노무라증권 유럽담당 헤드는 "서양 기업에 대한 중국 기업들의 공격적인 M&A활동이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
스테판 윌리엄 HSBC 아시아태평양 재정담당 헤드도 "중국은 필요한 기업이 아니라 원하는 기업을 인수한다"며 "이는 국유기업에서 민간기업들까지 해외기업 M&A에 참여하게 유도했다"고 분석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