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애프터스쿨의 유이가 배우로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유이는 지난달 5일부터 전파를 타고 있는 MBC 주말드라마 '결혼계약'에 출연 중이다. 돈으로만 인생의 가치를 평가하는 한 남자와 삶의 벼랑 끝에 선 여자가 만나면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아가게 된다는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다. 유이는 배우 이서진과 주연 호흡을 맞추고 있다.
◇MBC 주말극 '결혼계약'에 출연 중인 유이. (사진=뉴스1)
유이는 20대 여배우로서는 소화하기 쉽지 않은 싱글맘 역할에 도전했다. 빚에 허덕이면서도 딸을 위해 강인하게 살아가는 강혜수 역을 맡은 유이는 깊이 있는 감정 연기를 선보이며 짙은 모성애를 표현해내 호평을 받고 있다. 아이돌 출신 연기자인 유이가 이를 통해 자신의 연기력에 대한 대중의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다는 평가다.
지난 2009년 데뷔한 유이는 애프터스쿨의 멤버로 활동을 펼쳐 사랑을 받았다. 탄탄한 몸매를 과시하며 남성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유이는 '꿀벅지'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연기자로서도 꾸준히 활동을 펼쳤다. 유이는 '선덕여왕', '미남이시네요', '오작교 형제들', '전우치', '황금무지개', '호구의 사랑' 등 다양한 드라마를 통해 얼굴을 비쳤다. 아이돌로서의 유명세를 이용해 일회성 이벤트로 연기 도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연기자로서 쉴 틈 없이 활동을 이어왔다는 점이 눈에 띈다. 한때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던 유이는 연기자로서 차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에게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유이의 이와 같은 행보는 선배 걸그룹 출신 연기자인 정려원, 황정음 등을 떠올리게 한다. 이들은 꾸준한 드라마 활동을 펼치며 다양한 연기 경험을 쌓았고, 결국 아이돌 출신 연기자에 대한 대중의 편견을 깨는 데 성공하면서 여배우로서 확실히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유이가 정려원, 황정음 등의 뒤를 이어 '안방극장의 여왕'으로 각광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 지상파 PD는 유이에 대해 "화려한 듯하지만 화려하지 않은 외모"라며 "다양한 역할을 부담 없이 소화할 수 있는 있는 자질이 있다. 연기의 세밀한 부분만 좀 더 가다듬는다면 국내를 대표하는 여배우가 될 만한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유이의 활약 속에 '결혼계약'은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오르면서 인기몰이 중이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3일 방송된 '결혼계약'은 2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일 방송분의 시청률(18.9%)보다 3.1%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