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미래창조과학부가 총 1000억원 규모의 초고성능컴퓨팅(High Performance Computing, HPC) 사업단을 출범하고 슈퍼컴퓨터 자체개발에 착수한다.
4일 미래부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촉발된 지능정보사회 구현을 적극 뒷받침하고 침체된 국내 슈퍼컴퓨팅 분야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슈퍼컴퓨팅 자체개발 사업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미래부는 슈퍼컴퓨터 개발을 위해 국내 최고의 전문가들이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초고성능컴퓨팅 사업단(법인)을 설립하고, 약 10년 간 매년 100억원 내외의 연구개발(R&D) 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초고성능컴퓨팅 기술은 일반 컴퓨터로는 풀기 어려운 대용량의 정보를 초고속으로 저장·처리·활용하게 하는 컴퓨팅 기술이다.
특히 초고성능컴퓨팅은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가 통합된 ICT 분야 첨단기술의 집합체이자,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지능정보사회 기반 기술로서 의의를 갖는다. 그러나 국내 초고성능컴퓨팅 시장의 95% 이상을 글로벌 기업이 점유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의 연구개발 투자와 기술 경쟁력 확보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번 사업은 국가 차원에서 실시되는 최초의 슈퍼컴퓨터 개발 프로젝트다. 슈퍼컴퓨터 개발에서 더 나아가 시스템 아키텍처 설계가 가능한 최상급 인력의 양성, 기업과의 공동 연구 및 기술이전을 통한 산업계 활력 제고 등의 측면에서도 큰 의미를 갖는다.
구체적인 슈퍼컴퓨터 개발 전략은 지난해 7월 출범한 '초고성능컴퓨팅 발전 포럼'이 공청회 등을 통해 정부에 제안한 내용을 토대로 마련됐다.
우선 기존의 슈퍼컴퓨터 개발 경험과 공공부문의 실수요 등을 고려해 오는 2020년까지 1페타플롭(PF) 이상, 2025년까지 30PF 이상 규모의 슈퍼컴퓨터 개발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1PF는 초당 천조(1015)번의 부동 소수점 연산이 가능한 처리 속도다.
초고성능컴퓨팅 사업단은 산·학·연 등 개발 주체 간 분산된 기술과 노하우를 효과적으로 결집하는 역할을 맡는다.
미래부는 슈퍼컴퓨터 분야의 안정적인 연구개발을 위해 매년 100억원 내외의 일정 비용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이를 위한 미래부 1·2차관실과 출연(연)의 역할을 명확히 정립할 방침이다.
아울러 스토리지, 운영체제, 보드제작 등 슈퍼컴퓨터 개발 컴포넌트별 중소기업의 참여를 보장하고, 공공부문의 수요를 주기적으로 조사해 부처와 공공기관이 국산 슈퍼컴퓨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권고할 계획이다.
이진규 미래부 기초원천연구정책관은 "이번 사업을 계기로 대한민국이 보유하고 있는 우수한 인적·기술적 역량을 구체적인 성과물로 입증할 것"이라며 "산·학·연 등 다양한 주체가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개발 생태계가 구축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총 1000억원 규모의 초고성능컴퓨팅 사업단을 출범하고 슈퍼컴퓨터 자체개발에 착수한다. 사진/뉴스토마토
김미연 기자 kmyttw@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