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JT친애저축은행, 같은 '일본계' 다른 '조직운영'

SBI, 복리후생 개선 통해 만족도↑…JT친애, 임금인상 결렬 '총파업'

입력 : 2016-04-04 오후 5:27:48
[뉴스토마토 이정운기자] 일본계 금융사들이 인수해 국내 서민금융 시장에서 빠르게 안착하고 있는 SBI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이 조직 운영에서 같은 듯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적극적인 현지화를 통해 짧은 기간에 조직을 추스려 안정화에 들어서는 반면 JT친애저축은행은 최근 노사간 임금협상 결렬로 총파업에 나서며 영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은 일본계 저축은행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대표이사를 선임해 현지화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SBI저축은행은 최근 나카무라 히데오·임진구 각자대표에서 임진구·정진문 각자대표로 모두 한인 대표이사로 변경해 IB부문 등을 임진구 대표이사가, 리테일부문 등을 정진문 대표이사가 담당하는 투트랙 운영구조로 전환했다.
 
또한 이사회에서도 전체 구성원 10명중 한국인 임원이 8명으로 늘어나면서 전반적인 한국인 중심 경영체제로 변경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경영측면에서 흑자전환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영업환경이 안정되면서 현지화를 강화하기 위해 이같이 운영체제의 변화를 준 것"이라며 "기존 나카무라 대표는 일본 본사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JT친애저축은행도 현재 윤병묵 대표이사 단독 경영체제로 운영 중이다. 더욱이 지난해 J트러스트 그룹의 한국계열사 지주전환 계획을 발표하면서 JT캐피탈을 상장하고 JT친애저축은행, JT저축은행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경영체제를 오는 2020년까지 도입할 계획 등 성장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현재 JT캐피탈은 최근 윤종호 대표이사가 사임하면서 치바 노부이쿠 대표이사와 차동구 부사장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실제로 SBI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 상품인 사이다는 출시 3개월만에 400억원을 돌파했으며 JT저축은행의 와우론 역시 출시 3개월만에 220억원을 돌파하면서 저축은행업계 상위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내부조직운영에 있어서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모양새이다.
 
같은 일본계 금융사가 인수하면서 기존 현대스위스저축은행과 미래저축은행의 직원들을 전부 채용한 점은 같지만 내부조직을 운영하는 모습에서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2013년 4월 일본계 SBI홀딩스가 현대스위스은행을 인수하면서 직원들을 전부 채용했다. SBI저축은행 경영진은 사내 인트라넷을 활용해 직원의 건의 사항을 복리후생에 반영하는 등 직원 만족도를 높이는 현지화 전략으로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있다.
 
JT친애저축은행도 지난 2012년 영업정지된 미래저축은행을 일본계 금융그룹인 J트러스트가 인수하면서 직원들을 전부 채용했다. 하지만 JT친애저축은행은 타사 대비 낮은 연봉과 조합원 가입범위 등의 임금협상이 결렬되면서 지난 1일부터 총파업 집회가 진행 중이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해외사업을 할 경우 현지인이 맡아서 운영해야 현지사정에 밝고 이로인한 사업안정화와 성장이 가속화될 수 있기 때문에 현지지원을 강화하는 경영구조가 필요하다"며 "업무환경,급여,성과급 등의 복리후생적인 직원 복지가 가시화될 경우 직원만족도에 따른 조직안정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SBI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이 내부 조직운영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사진/각사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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