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이번달에도 소비자 심리지수(CSI)가 지난달의 사상최고치에 육박했던 수준을 그대로 이어갔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9년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CSI는 114로 2002년 3분기 114 이후 최고치였던 지난달과 동일했다.
경제 전반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반영하는 CSI는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높으면 형편이 나아졌다고 보는 이가 많음을, 100을 밑돌면 형편이 나쁘다고 보는 이들이 많음을 의미한다. CSI 최고치는 1996년 2분기와 2002년 1분기의 117이다.
정귀연 한은 통계조사팀 과장은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주식, 부동산 가격이 동반 상승했고 생산과 소비 등 각종 실물지표도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소비심리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정 과장은 또 "최근 몇달보다 상승폭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소비자들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심리는 거의 비슷하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분야별로 보면 현재생활형편 CSI는 97로 지난달보다 1포인트 올라 2002년 3분기 100 이후 7년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생활형편전망 CSI는 109로 지난달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가계수입전망 CSI는 지난달과 같은 103을 기록했다. 전월과 마찬가지로 2002년 3분기 103 이후 7년만의 최고수준을 이어갔다.
소비지출전망 CSI는 111로 지난달보다 1포인트 상승해 지난해 1분기 113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항목별 소비지출전망 CSI는 교육비 107, 의료비 119, 교통·통신비 113 등 생활필수 경비가 지난달보다 1~2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하지만 외식비, 여행비의 경우 지난달보다 1포인트, 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현재 경기판단 CSI는 전월대비 2포인트 오른 114로 2002년 3분기 114 이후 최고치를 보인 반면 향후경기전망 CSI는 123로 지난달보다 2포인트 내렸다.
취업기회전망 CSI도 102로 지난달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물가수준전망 CSI는 전월대비 4포인트 상승한 138을 기록했다. 금리수준 CSI는 132으로 지난달보다 6포인트나 상승해 2008년 7월 136 이후 최고수준을 보였다.
한은은 "추석을 앞두고 물가수준이 오르고 있고 금리의 경우는 소비자가 최근 상황을 여전히 저금리 상태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9월중 현재가계저축 CSI는 95, 가계저축전망 CSI는 100으로 전월대비 각각 1포인트씩 내렸다. 현재가계부채 CSI와 가계부채전망CSI도 모두 전월대비 1포인트씩 상승한 104와 100을 기록했다.
주택·상가가치전망 CSI는 112로 지난달보다 2포인트 상승했지만 주식가치전망 CSI는 108로 1포인트 하락했다.
토지·임야가치전망 CSI는 111, 금융저축가치전망 CSI는 105로 둘 다 지난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6%로 지난달과 동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