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성장기 아이를 둔 부모라면 평소에 자녀의 걸음걸이를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잘못된 걸음걸이 습관은 척추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외관상 문제뿐만 아니라 키성장을 저해시킬 수 있다. 자녀가 통증을 호소하지만, 성장통으로 오인하고 무심코 지나치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척추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5년 808만여명으로 2011년(730만여명) 대비 11%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20대 미만 환자는 30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올바르지 않은 걸음걸이는 특정 신체 부위를 약하게 만들고 균형을 깨뜨려 체형불균형을 일으킨다. 특히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 디지털 기기의 장시간 사용으로 체형 불균형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걸음걸이의 습관은 아이의 평생 체형과 키, 성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상 증세가 발견되면 가급적이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머리를 숙이고 걷는다든지, 뒤꿈치를 들고 까치발로 걷는다든지, 걷다가 자주 발목을 접질리는 경우는 걸음걸이가 잘못됐을 가능성이 높다. 오랫동안 걸으면 쉽게 피로함을 느끼거나 발바닥과 발목, 무릎이나 허리에 통증을 호소하는 것도 걸음걸이 이상증세 신호다.
두 발끝이 안쪽으로 향해져 걷는 안짱걸음은 그 정도가 심해지면 다리가 휘어져 O 다리가 될 수 있다. 외관상 문제와 함께 무릎 관절 체중을 분산시키지 못해 관절 부위의 근육과 인대에 부담을 주고,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보행 시 발끝이 바깥쪽으로 향하는 팔자걸음을 걷는 경우도 관절 변형을 불러와 다리 길이가 차이 나거나 체형이 틀어질 수 있다. 한참 성장기 아이들의 경우 걸음걸이가 잘못되면 뼈와 관절, 인대 등에 자극을 주게 돼 체형 밸런스를 무너뜨릴 우려가 있다.
만약 자녀의 걷는 모습이 눈에 띄게 이상하거나, 똑바로 섰을 때 양어깨의 높이가 다른 경우 등의 모습이 관찰된다면 체형이 틀어지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성장기에는 미세하게 체형이 틀어져도 상태가 더욱 악화될 수 있으며 심하면 척추 측만증과 척추디스크 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척추 건강의 이상은 외관상 잘 보이지 않을 수 있어 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체형 검사를 위해서는 X-ray 검사와 영상분석검사, 보행분석검사 등을 통해 몸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척추건강을 위해선 평소에 바르게 걷는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 가슴을 앞쪽과 위쪽으로 편 상태에서 머리와 땅이 수직이 되도록 걷는다. 턱은 가슴 쪽으로 약간 당겨 고개를 세우고 시선은 앞 15센티 정도 내다본다. 허벅지의 힘을 빼고 발목을 집중해 11자로 걷는다. 걸을 때 어깨와 팔은 힘을 너무 주지 말고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한다.
임동환 동탄시티병원장은 "척추 측만증이 심할 경우 체형의 변화와 키 성장 저하 등에 영향을 주고 어깨, 목, 등 관절에도 변형을 가져올 수 있을 뿐 아니라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집중력과 기억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 및 교정 치료가 중요하다"며 "척추 건강 관리를 위해서는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습관을 지녀야 할 뿐만 아니라 규칙적인 운동도 함께 병행돼야 하는 만큼 부모들이 자녀의 신체 변화를 꼼꼼히 체크하고,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도움말=동탄시티병원)
◇안짱걸음, 팔자걸음 등 잘못된 걸음걸이는 뼈와 관절, 인대 등을 자극해 관절변형이나 척추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성장기 자녀를 둔 부모라면 아이의 걸음걸이를 유심히 살펴보는 게 좋다.(사진제공=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