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대 르노삼성 '탈꼴찌' 다툼

르노삼성, SM6 본격 판매 이후 쌍용차 맹추격

입력 : 2016-04-05 오후 3:08:27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올해 국내 완성차업체 판매 순위를 두고 쌍용차(003620)와 르노삼성의 4위 다툼이 흥미진진해 지고 있다. 어렵게 얻은 4위를 수성하려는 쌍용차와 2년 연속 꼴찌를 할 수 없는 르노삼성의 접전은 올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5일 양사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까지 쌍용차 22622, 르노삼성 16599대의 차량을 국내 시장에서 판매했다. 1분기 수치만 놓고보면 지난해 4위 탈환에 성공한 쌍용차의 판정승이다.

 

하지만 르노삼성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다. 지난 12101대로 6571대를 판매한 쌍용차의 3분의 1 수준에 머물렀던 르노삼성은 새 중형세단 SM6의 본격 판매가 개시된 지난달 1234대를 팔아치우며 9069대를 판매한 쌍용차의 월간 판매량을 앞질렀다. 올해 누적 판매 격차 역시 연초 쌍용차의 30% 수준에서 70%까지 치고 올라왔다.

 

5년전만 해도 양사의 국내 판매량은 비교 불가 수준이었다. 2005SM5의 대성공이후 국내 완성차 3위에 오르기도 했던 르노삼성이 2011년까지 10만대 이상의 판매를 이어갈 동안 쌍용차는 연이은 워크아웃에 시름했다. 2011년 판매량만 놓고봐도 쌍용차(38651)는 르노삼성(109221)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하지만 SM5 이후 모든 라인이 노후화된 르노삼성이 하향세를 보이며 양사는 균형을 맞춰나가기 시작했다. 2012년 르노삼성의 국내 판매는 6만대 이하로 떨어진 반면 쌍용차는 5만대 수준까지 치고 올라왔다.

 

특히 쌍용차는 마힌드라그룹 품에 안겨 안정을 찾아가기 시작한 2013년 63970대로 627대를 기록한 르노삼성을 역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안정한 경영 상황과 세단 모델의 부재는 2014년 판매량을 소폭 회복한 르노삼성에게 재역전을 허용했다.

 

이런 쌍용차에게 지난해는 도약의 한해였다. 오랜기간 연구개발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가 1년 내내 흥행 돌풍을 이어가며 10만대 가까운 내수판매를 기록, 8만대를 겨우 넘긴 르노삼성을 따돌리며 꼴찌의 수모를 안겨줬다.

 

때문에 지난해 쌍용차의 티볼리만큼 공을 들인 SM6를 내세운 르노삼성은 잔뜩 벼르고있다. 탈꼴찌는 물론 내수 시장 3위의 영광까지 재현한다는 목표다. 여기에 하반기 출시가 확정된 QM5 후속 모델은 물론, 르노그룹의 해외 인기차종의 국내 도입까지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쌍용차 역시 효자모델인 티볼리의 롱바디 버전 티볼리 에어의 초반 분위기가 나쁘지는 않지만 연내 이렇다 할 신차가 없어 당분간 티볼리 에어가 호조세를 보이기만을 바라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티볼리 효과가 여전히 지속 중인 쌍용차가 1분기까지는 르노삼성을 앞서는데 성공했지만 향후 SM6의 초반 상승세를 감안했을 때 결과는 하반기까지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료/각 사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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