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연초 개소세 인하 혜택 종료 직격탄을 맞으며 암울한 시작을 알렸던 국내 완성차 5개사가 신차 효과에 완연한 내수 회복세를 보이며 봄을 맞았다.
1일 현대·기아자동차와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는 국내에서 총 14만8848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17%의 증가율을 보인 지난달 판매 실적을 발표했다.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펼친 것은 지난 2월 신차 부재에 내수시장서 홀로 울었던 르노삼성이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국내에서 1만235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70.5%의 폭발적인 증가율을 기록했다. 3월 정식 판매에 돌입한 중형 세단 SM6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지지부진한 마케팅에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한 신형 스파크의 마케팅 전략을 공격적으로 전환한 것이 주효했다. 전년 동월 대비 87.7%의 판매 증가율을 보인 신형 스파크를 앞세워 총 1만6868대를 판매, 27.6%의 내수 판매 성장을 기록했다.
기아차(000270)는 연초 출시 이후 두달 연속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한 신형 K7 호조에 내수 판매를 19.4% 끌어올렸다. 특히 기아차는 승용 부문에서만 15.9%의 판매 증가를 기록, 전체적으로 부진한 승용 판매 속 신차 효과를 증명했다.
티볼리가 효자 역할을 하고 있는 쌍용차(003620)는 티볼리 출시 초기인 지난해 3월에 비해 17.5% 증가한 9069대를 판매하며 월간 내수 판매 1만대 돌파를 목전에 뒀다.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하는 티볼리 에어가 2분기부터 티볼리가 홀로 짊어져온 부담을 덜어주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티볼리 에어는 누적 계약 3500대를 넘어서며 티볼리와 함께 계약 물량 8500대를 합작,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최근 친환경 전용 차량 아이오닉을 제외한 볼륨 모델 신차가 없었던 현대차(005380)는 국내 완성차 5개사 가운데 가장 낮은 7.2%의 내수 판매 증가율에 만족해야했다. 다만 지난해 9월 출시된 신형 아반떼가 꾸준한 신차 효과로 20% 이상 판매를 끌어올리며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지킨 것이 위안이 됐다.
한편, 국내 완성차의 3월 해외 판매는 지속된 글로벌 시장 악재에 5개사 모두 뒷걸음질치며 전년 동월 대비 4.8% 감소한 64만2057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전체 판매도 79만905대를 기록하며 1.4%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해외 판매 상황이 여전히 낙관적이진 않지만 내수가 살아나면서 지난 1월 12.6%의 전체 판매 감소율이 1%대로 대폭 완화된 것은 좋은 흐름"이라며 "각 사별로 신차 효과를 거둔 모델들의 글로벌 출시를 이어가며 해외 시장 여건 개선을 모색하고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각 사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