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정계은퇴를 선언한 뒤 칩거해온 더불어민주당의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총선 지원유세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손 전 고문은 수도권에 출마한 후보들을 중심으로 지원하되 호남 지역의 후보들로부터 요청이 들어올 경우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내부 의견을 모은 것으로 7일 전해졌다.
그가 실제 유세에 나설 경우 더민주 소속의 후보들만 지원할지, 김성식·최원식 후보 등 국민의당 소속 측근들도 도울지 관심이 쏠린다.
유세지원 활동에 앞서 손 전 고문은 이날 경기도 남양주에서 열리는 다산 정약용 선생 묘제에 참석하고 정계은퇴 후 국내에서 처음으로 다산에 관한 특강을 했다.
더민주의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모두 이날 남양주 지원유세 일정을 잡은 것은 손 전 고문을 '모시려는' 목적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특히 이날 새벽 손 전 고문과 통화했고, 남양주에서 열린 공약발표회에서는 "수도권을 비롯해 손 전 고문을 원하는 전국 각지의 유세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더민주의 김성수 대변인은 "김 대표가 이미 여러 차례 통화한 바 있으며, 정장선 선대본부장도 (손 전 고문을 만나러) 한번 강진에 다녀온 뒤 여러 차례 통화를 한 것으로 안다"며 "그에 대한 손 전 고문 측의 입장이 오늘 중 있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 대표가 손 전 고문의 강연 장소로 찾아갈 것이라고 밝힌 국민의당은 얼마 후 회동 계획은 없다고 번복했다. 안 대표는 남양주 유세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세 도중에 잠깐 뵙고 하는 건 도리가 아닌 것 같아 따로 시간 내서 뵙겠다고 말씀드렸다"고 해명했다.
손 전 고문이 더민주만을 지원할 가능성에 대해 안 대표는 "김성식 후보에게도 (개소식) 축하 메시지도 보내드리고 인연이 있는 후보들에게 직접 지원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다"며 부인했다.
손 전 고문은 지난달 하순 더민주의 조정식·이찬열·우원식·이언주·전혜숙·전현희·김병욱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은 물론 국민의당 최원식·김성식 후보의 개소식에도 격려메시지를 전했다. 지난달 30일에는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의 이찬열 더민주 후보와 경기도 분당을 김병욱 더민주 후보 등 측근들의 사무소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7일 경기도 남양주 다산유적지 실학박물관에서 열린 다산정약용 선생 180주기 묘제·헌다례에 참석해 ‘다산 정약용에게 배우는 오늘의 지혜’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