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엔 환율 도쿄FX서 108엔대 마감…17개월래 최저

입력 : 2016-04-07 오후 6:59:43
[뉴스토마토 심수진기자] 엔화 강세 지속에 달러·엔 환율이 17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며 110엔 밑으로 내려앉았다.
 
7일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달러당 1.55엔(1.41%) 내린(엔화강세) 108.57엔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뉴욕외환시장에서도 전날보다 달러당 0.52% 하락한 109.74엔에 장을 마감하는 등 지난 2014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마켓워치는 이날 엔화 강세는 일본 정부의 마이너스 금리에 대한 투자자들의 확신이 부족하다는 것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전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경쟁적 통화 약세를 지양해야 한다"며 "인위적으로 환율을 낮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한 여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환율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이는 엔고 상황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일본은행(BOJ)이 통화시장에 개입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해석되면서 엔화 강세를 부추겼다는 것이다.
 
달러·엔 환율은 이미 전날 뉴욕외환시장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달러당 110엔대가 붕괴되기 시작했다고 마켓워치는 보도했다. 3월 FOMC에서 대부분의 FOMC 위원들은 글로벌 경기의 위험요인에 대해 우려하며 '금리 인상 신중론'에 목소리를 높였으나 일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에 4월 금리 인상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며 엔화 강세 기조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마켓워치는 달러·엔 환율이 올해 들어 지금까지 9% 가까이 하락했으며 이는 BOJ가 일본 경기 회복을 위해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해온 것에 역풍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정부 수석 대변인은 "정부는 현재 통화시장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며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앞서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도 환율 시장을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4월7일 도쿄외환시장 달러·엔 환율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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