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선거개입' 논란에도 충북 방문 강행

입력 : 2016-04-08 오후 1:32:05
[뉴스토마토 황준호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충북 청주에 있는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하자 총선을 닷새 앞두고 선거에 개입하는 행위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해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의 크라우드펀딩 성공기업과 최근 미국·멕시코 순방에서 일대일 수출 상담회에 참여한 기업 등 12개 기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어 ‘고용 존’ 통합 발대식에 참석해 청년일자리 창출 계획을 보고받았다. 박 대통령의 이날 청주 방문은 해외 순방에서 돌아온 지 이틀 만에 이뤄진 것이다.
 
야당들은 박 대통령의 이같은 행보는 선거개입의 소지가 있다며 일제히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의 김성수 대변인은 오전 서면브리핑에서 "선거가 5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박 대통령이 귀국하자마자 또다시 지방 순회를 재개했다"며 "선거개입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지방 순회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김 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이미 두 차례 지방 방문으로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는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선거운동이 가장 치열한 때 충북에 방문하는 것은 선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당도 이상돈 선대위원장 명의의 논평을 내고 "여당 후보가 경합을 벌이는 (충북) 지역을 방문하는 것은 부당한 선거개입으로 의심을 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천도 대통령 뜻대로 '진박'(진실한 친박)을 챙기고 특정인을 찍어내는 학살을 벌였지만 그 진박 후보들은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살려달라고 애걸하는 한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박 대통령이 주장하는) 안보 위협이 과장된 게 아니라면 선거는 당에 맡기고 안보에 전념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정의당의 한창민 대변인은 "민생 행보를 빙자한 대통령의 선거개입”이라고 규정하며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정략적 행동이 투표장으로 향하는 국민들 의지에 찬물을 끼얹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jhwang7419@etomato.com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오전 충북 청주시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해 각 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 고용본부장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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