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미국·멕시코 6박8일 순방위해 30일 출국

미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북핵 논의…멕시코에서는 경제외교

입력 : 2016-03-28 오후 5:37:56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30일 출국해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한다. 이어 5일까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의 초청으로 멕시코를 공식 방문한다.
 
김규현 외교안보수석은 28일 오후 청와대 브리핑을 갖고 이와 같은 내용의 6박8일 간의 미국·멕시코 순방일정을 발표했다.
 
김 수석은 “현재 우리는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지속되는 도발 위협과 세계경제 침체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 등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놓여있다”며 “이번 순방은 우리가 직면한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필요한 국제적 협력을 끌어내고자 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우선 오는 31일부터 4월1일까지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되는 제4차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한다.
 
김 수석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31일 업무만찬에서 ▲핵테러위협의 변화양상과 이에 대응한 국제 공조 필요성 ▲핵안보차원에서 북한 핵개발의 위험성 ▲북한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단합된 노력 등을 강조할 예정이다.
 
다음날 1일에는 본회의가 열린다. 김 수석은 “핵안보 강화를 위한 그간의 공약 이행 성과를 점검하고, 새로운 기술이나 극단적 폭력주의 영향 등으로 변화하는 핵테러위협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며 “또 핵안보정상회의 종료 이후 국제 핵안보체제 구축과 향후 핵안보 체제 지속적 강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핵안보정상회의 일정 중 주요국 정상들과 별도의 정상회담도 갖는다. 청와대는 해당국들과의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관련 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 일정을 마친 박 대통령은 2일부터 5일까지 취임 후 처음으로 멕시코를 공식방문한다.
 
청와대에 따르면 한·멕시코 정상회담에서는 정치, 경제, 문화 등 다방면 걸친 양국간 실질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특히 양국이 추진 중인 구조개혁 성공사례를 토대로 신성장 동력 발굴을 통한 경제 협력 제고 방안 등을 집중 협의한다.
 
박 대통령의 이번 멕시코 방문에는 양국 경제협력 사상 최대 규모인 144개사(145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해 멕시코 인프라 시장 진출과 교역 및 투자 확대 기반 구축에 나선다.
 
안종범 경제수석은 “멕시코 인구가 1억2000만명에 달하고 국내총생산(GDP)이 1조2000억 달러에 이르며, 중남미에서 브라질에 이은 두 번째로 큰 시장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또 광범위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인 멕시코를 미국과 중남미 시장에 대한 수출 전진기지로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제사절단에는 중소·중견기업이 95개, 대기업이 13개, 공공기관·단체가 32개, 병원 4개 등이 포함됐다. 안 수석은 “에너지, 보건·의료·IT 분야의 고부가가치 신산업분야 중소·중견기업들이 경제사절단에 다수 참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측은 멕시코가 국가발전계획에 따라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녹색경제 추진, 내수시장 활성화를 계획하고 있어 이번 방문을 통해 국내 기업의 인프라 시장 진출을 꾀하고 에너지·의료·문화 등 신산업에서 협력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28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멕시코 순방 일정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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