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LG전자(066570)가 시장 기대치를 크게 뛰어넘는 1분기 경영실적을 내놨다.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TV와 세탁기, 냉장고 등 가전 부문의 프리미엄 전략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11일 연결 재무제표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505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1분기 3052억원보다 65.5% 급증했다. 전자업계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지난해 4분기(3490억원)보다도 44.8% 늘었다. 4194억원을 예상했던 증권가 기대치도 크게 웃돌았다. 6100억원을 기록했던 지난 2014년 2분기 이후 최대치다.
이 기간 매출은 13조3621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13조9944억원) 대비 4.5%, 전분기(14조5601억원) 대비 8.2% 감소했다. 매출이 줄었음에도 영업이익이 대폭 늘어난 데에는 프리미엄 중심으로 제품 믹스가 개선되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사업부문별로는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와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사업본부가 호실적을 이끌었을 것으로 지목됐다. HE사업본부의 경우 낮게 유지된 LCD 패널 가격으로 원가 부담이 줄어들었고 상대적 부가가치가 높은 OLED TV 판매 호조가 수익성 향상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H&A사업본부는 세탁기와 에어컨, 냉장고 등 주력 제품의 프리미엄 비중 확대로 실적 모멘텀이 강화됐을 것으로 분석됐다. LG전자 안팎에서는 "(H&A사업본부장인)조성진 효과"라는 말까지 나돈다.
한편 LG전자는 이날 처음으로 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했다. "실적에 따른 주가 변동 등 시장 불확실성을 줄이고 투자자들에게 투명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함"이란 게 회사측 설명이다. 지난 1월 실적 발표 당시 오프라인 기업설명회를 온라인 콘퍼런스콜 방식으로 바꾸겠다고 약속한 IR 강화 방침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1분기 실적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LG전자는 "앞으로도 분기 가이던스를 계속해서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 7일부터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G5 타임' 점등광고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