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형기자] 정운찬 신임 국무총리는 29일 정부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국민을 위한 정책개발에 있어 큰소리에 굴하지 않고, 작은 소리를 크게 듣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정책의 성공여부는 거창한 구호보다는 세심한 일처리에 달려있다"며 "이과정에서 필요하다면 대통령께도 할 말은 하고 국민들께도 요구할 것은 요구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 사회는 지금 사교육비, 청년실업, 서민생활, 노령화와 저출산에 이르기까지 실로 무거운 숙제를 안고 있다"며 서민, 복지 정책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와함께 "남북분단에 이념대립과 지역갈등이 중첩되고, 지역간 · 산업간 불균형과 계층간 · 노사간의 갈등이 뒤엉켜 국가가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도약대를 가로막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갈등 조정과 사회 통합을 역설했다.
정 총리는 이와관련해 "좌와 우 · 동과 서 · 부와 빈, 양극단 사이에 코페르니쿠스적 인식의 전환을 통한 조화와 균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의 다리는 자르고 오리의 다리는 늘리는 것과 같은 산술적 평균이나 기계적 평등은 조화와 균형이 아니다"라며 자신의 사회조화론을 밝혔다.
정 총리는 또 "대한민국은 성실하게 노력하는 모든 사람들이 꿈을 성취할 수 있는 '약속의 땅' '희망의 땅'으로 계속 뻗어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 아파트 평수와 자녀의 석차를 삶의 목표로 삼는 '닫힌 사회'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고 한 발짝씩 물러서야하고, 화해와 관용으로 조화를 이루고 배려와 양보로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무총리의 역할에 대해 그는 "정부 각부처가 국민희망본부, 국가경영지원본부, 정책서비스 본부로 기능할 수 있도록 격려와 지원을 다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이어 "저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없기에 적극적으로 도와 달라"며 "가마를 타게되면 가마꾼의 어깨를 먼저 생각하라는 어머니의 마지막 당부를 가슴에 되새기며 총리직을 수행하겠다"고 마쳤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9시 30분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받고, 취임식을 시작으로 총리임무를 수행했다.
뉴스토마토 박진형 기자 pjin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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