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은경기자] 올해도 쌀농사 풍년이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가 쌀값 안정을 위해 수확기 쌀을 지난해보다 23만톤 더 사 들이기로 했다.
공공비축 매입량은 37만톤으로 지난해보다 3만톤 줄이지만 민간 매입량은 지난해보다 26만톤 늘려 전체 매입량을 늘린다는 것.
농림수산식품부는 29일 한나라당 김성조 정책위의장 주재로 열린 당정협의를 통해 수확기 쌀을 지난해보다 23만톤 늘린 270만톤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쌀값이 80kg 기준으로 16만원하던 것이 올해는 9.1% 떨어진 14만6000원 선에서 거래돼 쌀값이 불안정해지고, 농업인의 불안심리가 커진데 따른 대책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쌀 매입자금 지원을 당초 9184억원에서 1조원 수준으로 늘리고, 금리도 무이자로 조정하기로 했다.
또 부당하게 쌀 매입을 기피하는 지역농협이나 민간도정업체(RPC) 등에는 패널티를 준다.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수확기에 조합장이 쌀을 적정한 가격으로 사들이겠다고 했는데 수매를 안하는 농협 단위조합이 있으면 그곳에는 내년에 자금지원을 차별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부가 올해 예측한 쌀 생산량은 465만톤 수준. 쌀 소비는 437만톤으로 예상돼 올해에도 28만톤의 쌀이 초과 공급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같이 넘쳐나는 쌀을 처리하기 위해 정부는 공공비축미 37만톤 중 학교급식이나 군대에 제공하는 공공물량 19만톤을 제외한 나머지 18만톤의 쌀을 시장과 격리시킬 방침이다.
정부는 또 곳간에 쌓여있던 2005년산 쌀 재고량을 줄이기 위해 쌀 수급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술을 제조하는 등 주정용으로 특별 처리한다.
장 장관은 "올해 465만톤 쌀 풍작은 대략 전망치이고, 정확한 생산 전망은 다음달 6일 발표된다"며 "만일 쌀 생산량이 적정수준보다 더 많아진다면 바로 시장에서 격리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이은경 기자 onew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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