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1분기 신제품 효과 '톡톡'

트렌드 읽은 히트상품 줄줄이…'입소문' 타고 날개

입력 : 2016-04-1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식품업계가 트렌드를 읽은 신제품 효과를 톡톡히 보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허니버터칩' 열풍을 재현하려는 기업들은 새로운 트렌드의 신제품이 히트상품 반열에 오르자 잔뜩 고무된 표정이며 올 1분기 실적 견인까지 내심 기대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식품업체들이 선보인 신제품이 잇따라 판매 고공행진을 벌이는 가운데 일부 상품은 품귀 현상까지 빚고 있다.
 
오리온(001800)은 지난달 '초코파이 바나나'를 출시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출시 3주 만에 누적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했으며 매출액으로는 30억원을 달성했다. 부족한 물량을 맞추기 위해 2주 전부터 초코파이 바나나 생산설비를 24시간 풀가동하고 있지만 매장 진열과 동시에 전량 판매되는 등 품귀현상이 일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해태제과의 '타코야끼볼' 역시 출시 2주 만에 초도 물량이 완판됐다. 이 기간 판매된 물량은 4만500박스로 60만봉지가 넘는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10억원 수준이다. 해태제과측은 "신제품의 경우 초도 물량이 통상 2개월에 거쳐 소진되는 것과 비교하면 4배 이상 빠른 속도"라고 설명했다.
 
해태제과는 타코야끼볼의 인기에 대응하기 위해 원재료 수급을 서둘러 지난달 18일부터 24시간 생산체제에 돌입했다. 해태제과가 24시간 생산을 결정한 제품은 2014년 출시된 허니버터칩 이후 처음이다.
 
롯데제과(004990)도 '꼬깔콘 새우마요맛' 인기에 미소 짓고 있다. 꼬깔콘 새우마요맛은 출시 보름 만에 100만봉을 판매했으며, 출시 초기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생산물량을 3월 대비 8배 늘린다는 계획이다. 
 
한국야쿠르트는 발효유 시장의 정체를 돌파할 아이템으로 내놓은 ‘배달 커피’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달 14일 출시된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 ‘콜드브루 바이 바빈스키’는 출시 직후 하루 평균 10만개씩 판매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커피 시장의 증가세 속에 더욱 간편하게 특별한 커피를 즐기길 원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사로잡은 것.
 
오뚜기(007310)는 지난해 10월 출시한 '진짬뽕'을 앞세워 1분기 실적 개선이 예고되고 있다. 최근 진짬뽕은 출시 173일 만에 누적판매량 1억개를 돌파하며,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오경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뚜기의 올해 1분기 연결 매출액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증가한 4800억원, 영업이익은 2.8% 증가한 400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 4분기 220억원의 매출을 올린 진짬뽕은 1분기 매출이 급증하며 5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허니버터칩 열풍에서 볼 수 있듯 소비자의 트렌드를 어떻게 읽어내고 이에 부응한 제품을 선보이느냐가 식품업계 최대 이슈가 됐다"면서 "1분기에 신제품 효과를 본 기업들은 자사 히트상품들을 트렌드화 시키는데 열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초코파이 바나나, 타코야끼볼, 꼬깔콘 새우마요맛.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제공=각사)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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