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CEO, 연봉 상대적 박탈감?

오너가 제외 5억 이상 연봉 전문경영인 '8명'불과

입력 : 2016-04-05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국내 주요 기업 등기임원 연봉이 전격 공개된 가운데 CEO별, 업종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식품업계 CEO들은 연봉공개 시즌만 되면 초라한 모습이다. 전자업계와 금융업계 등에서 100억대 안팎의 연봉킹이 등장한 것과는 그 처지가 극명히 대비된다.
 
4일, 주요 식품기업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업계 내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아 연봉공개 대상이 된 사람은 13명에 불과했다. 이 중 오너일가를 제외한 전문경영인 CEO중 5억원 이상의 연봉자는 8명에 그쳤다.
 
매출 1조원을 훌쩍 넘는 식품업체 CEO들도 연봉이 5억에 미치지 못해 공개대상에서 제외된 사례도 부지기수였다.
 
연봉공개 대상자를 배출한 기업은 CJ제일제당(097950)을 비롯해 오뚜기(007310), 오리온(001800), 농심(004370), 롯데제과(004990), 롯데칠성(005300)음료, 동원F&B(049770) 등 7개사에 그쳤다.
 
식품업계 '연봉킹'은 손경식 CJ제일제당 대표이사로 지난해 보수총액이 80억9500만원(급여 27억6000만원, 상여 53억3500만원) 달해 압도적 1위였다. CJ제일제당은 김철하 대표이사에게도 지난해 18억2300만원(급여 6억4800만원, 상여 11억7500만원)을 보수로 지급해 1, 2위를 나란히 배출했다.
 
그러나 나머지 식품업계 ‘별’들의 연봉은 대부분 10억원을 밑돌았다.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만이 지난해 10억9000만원(급여 5억3600만원, 상여 및 학자금 5억5400만원)을 수령해 10억대 연봉자에 합류했을 뿐, 이강훈 오뚜기 대표이사가 8억7600만원(급여 2억7600만원, 상여 6억원),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가 7억2900만원(급여 6억2400, 상여 1억500만원), 박준 농심 사장이 6억3100만원(급여 4억5700만원, 상여 1억7400만원)을 기록했다.
 
강원기 오리온 전 사장이 13억3200만원, 박성칠 동원F&B 전 대표가 7억4200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각각 임기만료에 따른 퇴직소득으로 10억여원과 3억여원이 포함돼 사실상 5억원 미만의 연봉자들이었다.
 
기업별 오너일가 대부분은 등기임원 자격으로 고액연봉자에 이름을 올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롯데제과 등기임원 자격으로 13억원(급여 10억, 상여 3억)을 수령했다. 최근 롯데제과 등기임원직을 상실한 신격호 총괄회장은 지난해 10억원의 급여까지는 수령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신춘호·신동원 농심 부자가 각각 11억2900만원(급여 7억9200만원, 상여 3억3700만원), 8억2800만원(급여 5억9900만원, 상여 2억2900만원)을 수령했으며, 오뚜기 2세인 함영준 대표이사도 9억9400만원(급여 2억9400만원, 상여 7억원)을 수령한 오너일가로 연봉공개 대상에 포함됐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업계가 불황으로 인한 고충과 스트레스가 극심한데 직원은 물론 경영일선의 CEO들까지 타 업종에 비해 턱없이 낮은 연봉이라는 점에 자괴감마저 들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지난해 식품업계 CEO 연봉 톱 8. 손경식 CJ회장,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이사,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 이강훈 오뚜기 대표이사,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 박준 농심 사장, 박성칠 전 동원F&B 대표이사, 강원기 전 오리온 사장(사진 왼쪽위부터 시계방향). (사진제공=각사)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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