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노조 “집회 불참 강요받아…본부장·지점장 나서 참석자 명단 파악"

17일 미래에셋 센터원 빌딩 앞 집회
노조 "인사상 불이익 줄 것이라고 협박"

입력 : 2016-04-17 오전 9:43:15
[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미래에셋대우(옛 대우증권(006800)) 노동조합이 17일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 센터원 빌딩 앞 마당에서 진행하는 집회와 관련해 사측으로부터 불참 강요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미래에셋대우 노조는 이날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 센터원 빌딩 앞 마당에서 전 직원 대상 집회(총파업 출정식)를 진행한다. 
 
노조 측은 “17일 집회와 관련해 본부장, 지점장이 니서 직원들이 집회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강요와 협박을 하고 나섰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부터 늦은 오후까지 관리자들의 집회참여 방해 작업이 이어졌다. 노조 관계자는 “본부장과 지점장은 전화, 메시지 등 온갖 수단을 동원해 지속적으로 조합원들에게 불참을 강요했고, 참석자 명단을 파악해 인사상 불이익을 줄 것이라고 협박했다”며 “이제 드디어 박현주 회장의 악랄한 노조대응 방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미래에셋대우 노조가 공개한 집회 불참 강요 메시지
 
이자용 미래에셋대우 노조위원장은 “회사는 합법적인 휴일 행사를 통제할 권한이 전혀 없다. 단협사항으로 쟁의행위를 이유로 징계 또는 해고시킬 수 없는 부당노동행위 금지 조항을 두고 있다”며 “정당한 노동활동을 방해한 증거를 확보해 부당노동행위를 한 해당 관리자는 응분의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 노조가 공개한 집회 불참 강요 메시지
 
미래에셋대우 노조가 공개한 집회 불참 강요 메시지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진행된 미래에셋대우 경영전략회의에 참석해 미래에셋대우 노동조합과의 협상창구 구축에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언론을 통해 노조와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것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표출했다. 
 
박 회장은 “현재는 큰 그림을 보는 게 더 필요하다”며 “(노조와의 협상창구 구축)계획은 현재 없으며, 통합이라는 큰 그림에서 볼 때 지금 노조 문제를 부각시킬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통합법인이 출범하면 오히려 인적자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시장에서 우려하는 인력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다음 달 중순에 미래에셋대우 회장에 오르면 조직을 버티컬하게 운영하지는 않을 것이란 점도 밝혔다. 현재 양사의 임금차이가 다른 것과 관련해서는 “일사분란하게 고칠 생각은 없으며, (당분간)그대로 인정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래에셋대우 노조는 미래에셋 측에 협상창구 개설을 요구해왔지만 아직까지 이와 관련된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한 상황이다.  
 
한편, 이날 미래에셋증권(037620)과 미래에셋대우는 강원도 홍천군 블루마운틴CC에서 양사 임원진이 참여하는 워크숍을 진행한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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