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후 부동산시장)③6월까지 쏟아질 12만가구가 바로미터

작년보다 22% ↑…수요자, 선택 폭 확대
"움츠러든 기존 시장 거래에 영향 받을 수도"

입력 : 2016-04-19 오전 8:00:00
[뉴스토마토 성재용기자] 건설사들이 4.13 총선 이후로 미뤄뒀던 신규아파트 분양 물량을 대거 쏟아내면서 이달부터 서울·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에서 분양이 이어질 전망이다.
 
18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총선 이후 6월까지 분양 예정인 물량은 총 12만5239가구(일반분양 기준, 임대 제외)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2분기(10만2262가구)보다 22.5%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수도권에서 물량이 쏟아진다. 수도권 분양예정 물량은 7만1486가구로, 작년(5만5583가구)보다 28.6% 늘어났다. 같은 기간 광역시에서는 3.3% 증가한 1만4060가구, 지방에서는 20.1% 증가한 3만9693가구가 공급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총선 때문에 일정을 미뤘던 대형건설사들이 분양물량을 본격적으로 쏟아내기 시작하면서 소비자들은 입지와 상품성을 갖춘 물량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서울은 재건축·재개발 관련 일반분양 분이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이 기간 중 작년(3970가구)보다 76.2% 증가한 6994가구가 선보인다. 대림산업(000210)이 서초구 잠원동 '한신5차'를 재건축하는 '아크로리버뷰(41가구)'를 내놓는 것을 비롯해 삼성물산(000830)의 '일원현대' 재건축 아파트인 '래미안 루체하임(335가구)', 롯데건설의 '목동1구역 롯데캐슬(272가구)' 등이 대표 분양단지로 꼽힌다.
 
경기 지역에서는 평택, 화성, 과천, 용인 등에서 전년(4만5132가구)보다 26.2% 증가한 총 5만6944가구가 쏟아진다. 포스코건설은 총선으로 미뤘던 '소사벌 더샵(817가구)'을 지난 주말 공개했으며 GS건설(006360)·포스코건설·현대건설(000720)이 공동으로 시공·시행하는 대규모 단지인 '킨텍스 원시티(2208가구)'는 견본주택 개관일을 총선 이후로 미루면서 본격적인 분양을 앞두고 있다.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는 한신공영(004960)의 '한신휴플러스(930가구)', 포스코건설의 '동탄 더샵2(745가구)' 등이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강남 생활권인 과천에서는 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신규 물량이 선보인다. 삼성물산이 과천주공7-2단지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과천 센트럴스위트(143가구)'를 내달 선보일 계획이다.
 
용인에서는 대우건설(047040)의 '성복역 푸르지오(1628가구)', 수원에서는 한양의 '한양수자인 호매실(1394가구)'이 일반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 출퇴근이 가능한 지역에서 대단지 아파트들이 속속 공급되는 만큼 쾌적한 환경을 원하는 수요가 쏠릴 것으로 보인다.
 
5대 광역시에서는 1만4060가구가 선보일 전망이다. 부산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이 '힐스테이트 명륜(493가구)'을 분양할 예정이며 라온건설은 대구에서 '범어 라온프라이빗 2차(206가구)'를, 현대건설은 광주에서 '힐스테이트 리버파크(1111가구)'를 분양한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존 주택보다 신규 주택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에 서울과 5대 광역시는 입지적 우위를 고려하면 예정 물량을 충분히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올해는 작년과 달리 경기 화성, 평택, 용인 등 서울과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에서 많은 물량이 대기하고 있어 미분양 증가 우려도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기존 주택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다.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전국 평균 매매가는 올 들어 단 한 차례도 상승세를 나타내지 못했다. 2월 들어서 줄곧 하향세를 보이다 최근 강남 재건축 단지의 상승세에 힘입어 간신히 보합을 기록했다. 지방은 대구·경북·충청을 중심으로 하락폭이 커지며 13주 연속 집값이 떨어지고 있다.
 
매매뿐만 아니라 전·월세 거래도 줄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 매매거래량은 7만7853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4% 감소했다. 최근 5년 평균치를 하회하는 거래량이다. 같은 기간 전·월세 거래도 14만4865건으로 10.4% 줄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최근 기존주택 매매시장 동향이 분양시장과 디커플링(탈동조화) 되는 경우가 있지만, 분양물량이 과도하도고 판단될 경우 결국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총선으로 일정이 미뤄진 분양 단지들이 본격적으로 쏟아질 것으로 예고되면서 분양시장에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사진은 총선이후 첫 주말 개관한 'e편한세상 부산항' 견본주택 내. 사진/ 대림산업.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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