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글로벌 가상현실(VR) 시장이
삼성전자(005930)의 '기어VR' 등 스마트폰 기반 헤드셋을 중심으로 막 개화된 가운데,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시장 안착의 기준은 가격이 될 전망이다.
16일(현지시간) 포브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전날 저녁 상하이에서 열린 플래그십 스마트폰 P9, P9 플러스 론칭 행사에서 첫 번째 VR 디바이스 '화웨이VR'을 깜짝 공개했다.
화웨이VR은 외관상 삼성의 기어VR과 상당히 흡사하다. 오른쪽 옆면의 터치패드, 상단의 초점 조정 다이얼 등 세부 기능은 물론 자사의 스마트폰을 장착해 디스플레이로 활용하는 방식도 닮았다. 화웨이VR은 P9, P9 플러스, 메이트8 등과 호환된다. 다만 해상도는 풀HD LCD를 채택, QHD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기반으로 한 기어VR에 비해 월등히 뒤진다.
지난 15일 상하이에서 열린 화웨이 신제품 론칭행사에서 '화웨이VR'이 공개됐다. 사진/왕이커지
화웨이는 이 같은 결점을 콘텐츠로 만회코자 했다. 4000여편의 영화와 40개의 게임, 350개의 파노라마 이미지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또 유해 자외선인 블루라이트를 차단하는 필터를 내재해 이용자들의 눈의 피로도를 낮췄다고 화웨이는 설명했다.
화웨이VR의 정확한 출시일과 가격은 미정이다. 마셔블, 왕이커지 등 중국 IT 전문매체들은 기어VR의 99달러보다 낮게 책정된다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했다. 구글 카드보드와 오큘러스 리프트 사이 중간 가격대가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와 수위를 다투는 샤오미의 VR 헤드셋 출시 역시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주말 사이 웨이보에 '샤오미VR'이란 계정이 등장하면서 관측에 무게가 실렸다. 계정 운영자는 '샤오미통신기술유한공사'로 실명 인증까지 마친 것으로 미뤄, 머지않아 VR 디바이스를 내놓을 것이 확실시된다.
왕이커지 등은 유력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VR 헤드셋 생산에 적극 나서면서 VR의 대중화가 촉진될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사용자경험을 제공해 더 많은 소비자들을 시장으로 끌어들일 것이란 이유에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스틱(SA)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전세계 VR 헤드셋 출하량이 128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중 스마트폰 기반 헤드셋이 87%(약 1113만대)를 점유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