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부랑허리 디스크·근육손상이 원인

50대 이상 주의해야…주요 증상은 척추변형·통증 유발

입력 : 2016-04-20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장시간 허리를 구부리거나 쪼그려 앉아 일하는 중년 여성이라면 허리가 앞으로 구부정하게 굽는 요부변성후만증을 조심해야 한다. 요부변성후만증은 척추변형과 함께 허리에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나이탓이라고 여기고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척추 후만증 및 전만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5년 3만4000여명으로 2014년 3만1000여명 대비 9% 증가했다. 2015년 기준 성별로는 여성 환자가 2만1500여명으로 남성 환자 1만2400여명보다 많았다. 
 
요부변성후만증은 서양에서는 볼 수 없고, 일본이나 우리나라 50~60대 중년 여성에게서만 나타나는 질환이다. 농사일이나 가사노동 등 생활습관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척추 질환 중 가장 많이 알려진 척추관 협착증이나 디스크는 영상 검사 등을 통해 원인을 명확하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요부변성후만증은 허리 근육의 이상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엑스레이(X-ray)나 자기공명영상촬영(MRI)에서는 신경압박이 심해 보이지 않아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로 조기발견이 어려워 치료시기를 놓치는 환자가 적잖다. 
 
요부변성후만증의 주요 증상은 ▲만성적으로 허리가 아픈데 정확한 진단이 되지 않을 때 ▲허리를 구부리고 앉았다 일어날 때 한 번에 일어서지 못할 때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들 때 ▲물건을 들면 허리가 많이 아플 때 ▲허리가 구부정하다고 느낄 때 등이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진단 시에는 척추 전장사진 및 요추 단순 방사선 사진, 요추 MRI 등이 필수적으로 진행된다. 
 
요부변성후만증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우선 중년 이후에 생기는 하부 요추 추간판 즉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가 원인으로 꼽힌다. 디스크들의 간격이 좁아지고 디스크 내 공기 형성, 디스크 인접 골단판에 퇴행성 골극(뼈가 자람)이 형성된다. 허리를 지탱해주는 근육인 요추 뼈 주위 근육들이 심하게 위축·손상돼도 요부변성후만증에 걸릴 수 있다. 장시간 구부리고 쪼그려 일하다 보니 허리가 일자형 허리가 되며 점차 심해지면 허리가 구부러지게 된다. 
 
요부변성후만증은 증상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주사치료 등의 통증 치료 및 허리 근력 강화 등의 방법으로 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소염진통제나 보조기 착용, 특히 골다공증 환자의 경우 칼슘 및 비타민D 복합제와 골다공증 치료약을 반드시 복용해야 한다. 하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약이나 재활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로 통증의 조절 및 허리 구부러짐 등을 해결하기가 어려워진다. 허리 구부러짐이 심해져 걷기가 힘들고 통증이 심해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수술은 역방향으로 굽어가는 척추 뼈를 정상의 S라인으로 돌려주는 물리적 방법이다. 대부분은 척추 뼈를 바로 세워 강력한 금속 지지대로 고정하는 것이다. 수술법은 등 뒤에서 척추 뼈를 세우는 단순후방교정술이 주로 시도된다. 최근에는 전후방교정술을 이용해 수술 합병증 등을 줄였다.
 
김성민 강동경희대병원 교수는 "허리가 앞으로 굽는 50~60대 여성. 언덕길이나 계단 등 오르막을 걷기 힘들고 굽은 몸을 지탱하기 위해 팔꿈치로 받혀) 팔꿈치에 굳은살이 박혀 있으면 요부변성후만증 의심해야 한다"며 "허리 구부러짐 심하고 걷기 힘들 정도면 수술적 치료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요부변성후만증은 허리가 앞으로 굽는 척추변형과 함께 극심한 허리통증이 동반되는 질환이다. 농사일이나 가사노동에 시달리는 50~60대 중년 여성은 요부변성후만증을 주의해야 한다.(사진제공=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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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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