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P&I 2015'에서 관람객들이 전시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코엑스
[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1인 미디어 마니아들은 카메라 전시회로 모여라!”
국내 최대 카메라 영상기기 전시회인 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P&I)이 유명 BJ(인터넷 개인방송 진행자)의 생방송으로 꾸며지는 등 영상 축제로 변모하고 있다. 다음달 4일부터 8일까지 닷새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P&I는 전시회 처음으로 ‘1인 미디어 특별관’을 마련한다.
BJ들이 현장에서 생방송을 진행하며 1인 미디어에 관심 있는 예비 BJ들을 대상으로 상담도 진행한다. 4일부터 하루에 두 명의 BJ가 나서며, 현재 외국인 BJ ‘영국남자’가 출연을 확정한 상태다. 1인 방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BJ들의 생방송과 함께 미니 오디오와 조명 등 1인 방송에 필요한 기자재들을 만드는 업체들도 참여한다. 코엑스 관계자는 “최근 1인 방송이 이슈가 되고 있고 각종 영상기기도 필수적이기에 1인 미디어 특별관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로 25회째를 맞이하는 P&I가 이 같은 변신을 하게 된 것은 카메라 시장이 위축되면서 전시회의 흥행을 이어가기 위해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사진작가나 사진기자들을 제외한 일반 사용자들은 스마트폰으로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하는 경우가 많아 카메라 제조사들의 입지도 줄어들었다. 카메라 업계 관계자는 “주최 측에서 사진과 영상의 경계가 무너지다보니 사진·영상 콘텐츠로 어떻게 하면 소비자들이 즐길 수 있을까를 고민한 것 같다”며 “특히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BJ를 활용해 각종 영상기기를 소개하는 것도 의미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삼성전자가 P&I에 참가하지 않은 것도 한몫했다. 삼성전자는 2014년까지 P&I에 최대 규모의 전시 부스를 마련했지만, 지난해 3월 미러리스 카메라 ‘NX500’ 이후로 신제품을 내놓지 않으면서 P&I에 불참했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P&I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예정이다.
또 P&I가 4일부터 코엑스에서 각종 전시 및 체험전을 개최하는 ‘C-페스티벌’과 함께 열리는 것도 달라진 점이다. C-페스티벌은 한국보도사진전, 봉은사 연등축제, 히어로 VR체험전, K팝 콘서트 등의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P&I와 함께 관객 몰이에 나선다.
P&I의 단골 손님인 캐논·니콘·소니 등 주요 카메라 제조사들도 최신 제품을 전시하며 사진 관련 각종 강연도 선보인다. 캐논은 풀프레임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 ‘EOD-1D X 마크2’, 중급 DSLR ‘80D’를 주력 전시제품으로 선보이며 니콘은 풀프레임 DSLR 카메라 ‘D5’, 소니는 지난달 출시한 미러리스 카메라 ‘A6300’ 등을 전시한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