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인천국제공항이 전 세계 공항 중 최초로 세계 공항서비스평가(ASQ)에서 11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인천국제공항은 현지시각으로 지난 19일 오후 7시 호주 골드코스트 워너브라더스 무비월드에서 열린 국제공항협의회(ACI, Airport Council International) 주관 '2015년도 세계 공항서비스평가(ASQ, Airport Service Quality) 시상식'에서 11년 연속 시상대에 올랐다고 20일 밝혔다.
인천공항은 ASQ 종합 순위(Global Ranking)에서 지난 2005년부터 2015년까지 11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아시아-태평양 최고 공항'과 '대형공항(여객 4000만명 이상) 최고 공항' 부문에서도 1위를 이어갔으며, 이번 시상식부터 신설된 '지역/규모별(아태지역 내 대형공항) 최고 공항'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하는 등 3개 분야에서 1등상을 수상했다.
이번 시상식은 18일부터 20일까지 호주골드코스트에서 열리는 2016 국제공항협의회(ACI) 아시아-태평양 총회의 일환으로 개최됐다. 시상식에서는 '규모별 최고공항', '지역별 최고공항', '지역/규모별 최고공항', '최우수 개선공항'의 4개 평가부문별로 시상이 이뤄졌다.
ACI는 이번 ASQ 평가를 위해 2015년 한 해 동안 세계 각국의 공항이용객 55만명을 대상으로 1:1 대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공항 직원의 친절도와 시설의 청결도, 이용 용이성 등 서비스, 시설 및 운영 분야에 걸쳐 총 34개 평가 항목에 대해 고객의 만족도를 측정해 종합평가를 내렸으며, 인천공항은 5점 만점 중 4.978점을 획득해 1위에 올랐다.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인천공항은 세계 어느 공항도 이뤄내지 못한 공항서비스평가 11년 연속 1위의 금자탑을 쌓았지만 올해 초 일어난 사건·사고로 인해 수상을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통렬한 반성과 혁신의 계기로 삼아 4만여 공항 종사자 모두가 국민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제2여객터미널 개항을 비롯한 시설 확충과 서비스 개선 노력을 통해 글로벌 리딩공항으로 새로운 도약을 이뤄낼 것을 약속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인천국제공항이 전 세계 공항 중 최초로 세계 공항서비스평가(ASQ)에서 11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사진 오른쪽)이 디클랜 콜리어(Declan Collier) 국제공항협의회(ACI) 세계본부 의장으로부터 아태지역 대형공항 1위 상패를 수여받고 있다. 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
한편, 지난 2001년 3월29일 개항한 인천공항은 개항 4년만에 세계 공항서비스 평가 1위에 올라서는 등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대표공항이자 동북아 지역의 핵심 공항으로 성장했다.
항공운송 실적의 급속한 성장을 통해 개항 초기와 비교해 여객은 2.4배, 화물은 1.5배, 환승객은 3.6배 증가했다. 취항 도시는 119곳에서 186곳으로 대폭 늘어났다.
우수한 항공실적을 바탕으로 인천공항공사의 매출액 또한 개항 초보다 3.5배 늘어났으며, 부채비율은 165%에서 44%까지 대폭 낮아져 3단계 건설이라는 대규모 건설사업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재무 건전성을 보이고 있다.
안전과 편리에 충실한 공항 운영은 인천공항이 세계 최고의 공항으로 인정받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인천공항은 무사고 운항 300만회와 무중단 운영 13만시간을 돌파했으며, 체크인부터 출국심사에 이르는 출국 전 과정 자동화는 여객들이 더욱 더 편리하고 신속하게 공항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면세점과 물류, 신기술, 사회공헌과 친환경 경영 등 여러 방면에 걸친 성과도 눈에 띈다. 글로벌 트래블러 선정 세계 최고 공항상 11년간 수상, 비즈니스 트래블러 선정 세계 최고 공항면세점상 6연패, 프론티어매거진 선정 올해의 공항면세점상 3연패, 스카이트랙스 선정 4년 연속 세계 최고 환승공항상 수상과 5-Star 공항 선정, 에어카고월드 선정 아시아최우수 화물공항상, 디지털 경영혁신 대상, 정부 3.0 경진대회 국무총리상,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 기후변화 그랜드리더스 어워드 수상 등 유수의 매체와 기관들로부터 수상이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인천공항은 올해 초 수하물 지연사태와 밀입국 사건으로 인해 위기를 맞았다. 이에 인천공항공사는 사고 발생 직후 정부 및 유관기관과 머리를 맞대고 철저한 원인 규명과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다각적인 대책 수립에 나섰다.
지난 2월2일 정일영 사장의 취임과 동시에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했고,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직접 나서 24시간 철저한 현장점검을 이어가고 있다.
공항 시설과 인력, 근무체계 전반에 대한 개선 노력을 통해 인천공항은 사상 최다 여객을 기록한 지난 설 연휴 기간을 비롯해 시설 용량을 넘어선 여객의 증가 속에서도 아무런 문제도 발생하지 않고 무결점 운영을 해나가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달 정부 및 관계 기관과 협의를 거쳐 보안강화대책과 경쟁력 강화방안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실효성 있는 혁신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공사는 그 일환으로 유관기관, 업체와 한층 더 긴밀한 협력을 통해 공항운영 역량을 강화하고자 '항공산업 발전 협의체'와 '인천공항 발전포럼'을 구성하기도 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향후 지속적인 회의와 포럼을 열어 관계자들 간 협업체계를 견고히 하고,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함으로써 경쟁력 제고를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인천공항공사는 지난달 말 역대 최대 규모의 조직 개편 및 인사 조치와 더불어 개항 15주년인 3월29일 재도약을 위한 의지를 담아 '제 2의 도약, 글로벌 리딩공항'이라는 신 비전과 전략체계를 선포했다.
2020년까지 국제 여객과 화물 실적에서 세계 5대 공항으로 거듭나고, 환승객 1000만명 달성과 신사업 개척 등을 통해 세계 공항업계를 선도하는 공항으로 위상을 굳힌다는 목표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