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현석기자] "기업공개(IPO)를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을 부채상환에 전부 사용해 재무구조를 안정화시키겠습니다."
신정훈 해태제과 대표는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된 IPO 기자간담회에서 "공모자금을 전액 부채상환에 사용하면 300%가 넘는 부채비율이 200% 밑으로 줄어들고 이자비용도 147억원에서 118억원으로 30억원 가까이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45년 설립된 해태제과는 1997년 유동성 위기로 부도를 맞았고 2000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2001년 제과사업부분을 떼어내 UBS컨소시엄에 매각됐다. 이후 신규로 설립된 해태제과는 2005년 크라운제과가 경영권을 인수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983억300만원과 468억56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5.7%, 90.3% 증가한 것이다. 회사 측은 시장 트렌드를 선도하는 제품의 지속적인 출시로 실적 개선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실적개선의 배경으로는 감자칩 제품 허니버터칩이 꼽히고 있다. 이 제품은 지난 2014년 매출액이 110억원에 그쳤으나 지난해 523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신정훈 대표는 "허니버터칩이 처음 출시된 2013년에는 감자칩 시장 내 시장점유율이 9.6%에 그쳤으나 2014년 12.3%, 지난해 20.1%로 급격히 상승했다"며 "허니버터칩으로 인해 감자칩 시장 규모도 함께 커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 대표는 현재도 허니버터칩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허니버터칩을 생산하는 문막 공장은 지금도 24시간 풀로 가동되고 있다"며 "생산자들이 너무 힘들어해서 이제는 일요일에 쉬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태제과는 문막 신공장 증설을 통해 허니버터칩 공급을 확대하고 프렌차이즈 사업을 통한 고객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문막 제2공장 증설은 오는 5월 완료돼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양산에 들어갈 경우 생산량이 2배 증가해 올해 허니버터칩의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신 대표는 해외보다는 국내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국내 시장도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며 "고객의 요구에 맞는 제품을 선보이면 시장은 지금보다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의 경우 여러가지 노력을 하고 있는 상황으로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태제과는 21일과 22일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오는 27일과 28일 청약을 진행한다. 공모 희망가는 1만2300~1만5100원이며 공모 예정금액은 717억~880억원이다. 공모주식수는 신주 370만4840주, 구주 212만5160주 등 총 583만주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005940)과
삼성증권(016360)이다. 유가증권 상장예정일은 다음달 11일이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신정훈 해태제과 대표가 20일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유현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