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운기자] KB국민카드가 사상 첫 초과이익 분배금(PS·Profit Sharing) 지급을 두고 노사간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올해 초 윤웅원 사장이 새로 취임하면서 노사간의 분쟁을 어떻게 풀어갈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가 지난해 약속한 성과급 지급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카드 노조는 회사가 초과이익 분배금이 생길 경우 성과급으로 지급을 하기로 합의했지만 사장이 교체되면서 이 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성과급 지급을 촉구하는 1인 피켓 시위를 한 달째 진행 중이다.
KB국민카드 노조 관계자는 "지난 2014년 9월 당기순이익 목표대비 80%이상 달성할 경우 2% 재원범위 내에서 PS를 지급하기로 노사간 합의했다"며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목표대비 약 96%의 목표량을 달성했지만 2월 결산이 끝나고도 현재 PS지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KB국민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546억원으로 전년(3331억원)보다 215억원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4740억원으로 전년(4389억원)보다 351억원 증가했다.
KB국민카드 노조측 관계자는 "언제 지급한다는 구체적인 합의문구를 넣지 않더라도 통상적으로 결산을 마감하면 지급하는 것이 맞지 않냐"며 "임원들의 작년 실적에 따른 변동성과금은 3월29일 지급됐고 경쟁사도 지난 3월 직원들의 지난해 실적에 대한 성과급을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사측은 당시 합의된 사항에 대해 PS지급 제도 도입과 관련한 협의로 지난해 실적을 기반으로 올해부터 적용하는 것을 합의한 것일 뿐 구체적인 지급 시일에 대해선 합의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노조측에서 협의되지 않은 지급기일을 두고 타사의 지급여부와 관련해 지급을 촉구하고 있는 것"이라며 "올해부터 PS지급을 적용하기로 한 결정은 변함없기 때문에 노조측과 지급기일에 대한 세부적인 협의를 통해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이미 합의된 사항에 대해 사장진이 바뀌면서 추가적인 협의를 통해 성과급 지급액을 줄이려는 꼼수를 부리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사측은 현재 구체적인 지급 방식 및 지급 시일에 대해 노조와 추가적인 협의를 진행해야한다는 입장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현재 PS 지급과 관련해 세부적으로 노조와 추가적인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지속적으로 노사간 대화를 통해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지주 본사 앞에서 KB국민카드 노조원이 1인 피켓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