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신사옥 이전을 마치며 본격적인 '강서시대'를 연 홈플러스의 첫번째 과제는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는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에 대한 피해보상이 될 전망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26일 강서점에서 신사옥 이전을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연다. 이 자리에는 지난 1월 새롭게 부임된 김상현 대표이사가 처음으로 언론에 얼굴을 드러내게 된다. 당초 기자간담회의 취지는 신사옥 이전에 따른 일종의 '집들이' 개념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발표하는 자리였지만, 업계는 이날 김 대표가 가습기 살균제 피해보상안에 대해 밝힐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전 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보상에 대한 명확한 대책을 발표하지 않은 홈플러스에 언론의 관심이 몰려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18일 경쟁사 롯데마트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종인 대표이사가 직접 사과문을 낭독하고 피해보상을 약속하자 홈플러스도 피해자에 대해 보상할 것을 밝혔지만 아직 구체적인 실행방안은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18일 롯데마트의 보상안 발표 이후 일주일이라는 충분한 논의 기간이 있었던 만큼 26일 기자간담회에서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에 대한 보상방안이 발표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환경보건시민센터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홈플러스 가습기 청정제'로 인한 피해자는 사망 15명, 생존환자 40명 등 총 55명으로 경쟁사 롯데마트(사망 22명·생존환자 39명)와 피해 규모가 비슷하다.
롯데마트는 이미 지난 22일 피해보상 전담부서를 조직하고 25일부터 본격 운영에 나선 상태다. 업계는 홈플러스도 롯데마트의 사례를 어느정도 참고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측은 2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김 대표가 피해보상안에 대해 발표할 것임을 인정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당초 준비했던 간담회 취지와 다른 내용이기 때문에 질의응답 시간에 관련 질의가 나오면 김상현 대표이사가 직접 보상대책에 대해 발표할 것"이라며 "김 대표도 지난 주말까지 보상대책에 대해 고심한 만큼 성의있는 피해보상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홈플러스는 피해보상 규모 등에 대한 구체적인 금액은 제시하지 않을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금액과 관련해서는 김 대표가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아직 전체적인 피해규모조차 확실히 파악되지 않은 현 상황에서 금액 규모보다는 피해자들에게 성의있는 보상안 제시가 더 중요한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강서시대를 여는 홈플러스의 첫번째 직면과제로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에 대한 피해보상 대책이 꼽히고 있다. 사진은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피해자들과 환경보건시민센터 회원들이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연건캠퍼스 교육관에서 제조사와 정부 규탄 및 집단소송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