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도별 신규인력 채용계획 추이. 자료/한국경영자총협회
[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기업 10곳 중 4곳은 올해 신규 채용 계획이 없거나 미정인 것으로 나타나 취업문은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6일 전국 100인 이상 336개 기업들을 대상으로 ‘2016년 신규인력 채용 동태 및 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채용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기업이 17.9%, 채용계획이 결정되지 않았거나 유동적이라고 응답한 곳이 25.9%에 달했다고 밝혔다. 둘을 합친 비중은 43.8%로, 10곳 중 4곳이 아예 신규 채용 계획이 없거나 아직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한 셈이다. 지난해에 비해 ‘채용계획 없음’은 2.4%포인트, ‘미결정 또는 유동적’은 0.5%포인트 늘었다.
올해 신규 인력을 채용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줄일 계획인 기업들은 그 이유로 ‘경기침체에 따른 경영실적 악화’(41.6%)를 첫손에 꼽았다. 이어 ‘대내외 불확실성 증가’(19.1%), ‘정년연장으로 인한 비용부담 증가’(15.6%), ‘잉여인력 해소 등 경영합리화’(12.8%) 순으로 조사됐다. ‘정년연장으로 인한 비용부담 증가’라는 응답의 비중은 올해부터 정년 60세가 의무화된 300인 이상 기업에서 23.3%로 높게 나타났으며, 100~299인 기업에서는 12.8%로 조사됐다.
반면 ‘신규 인력 채용계획이 있거나 이미 채용했다’고 답한 곳은 56.2%로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올해 기업들의 신규인력 채용 예상 규모는 전년 대비 4.4%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로는 300~999인 기업의 채용 예상 규모가 12.3% 감소할 것으로 집계돼 감소폭이 가장 컸다. 100~299인은 10.9% 줄어들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별로는 제조업(-4.6%)과 비제조업(-3.9%) 모두 감소한 가운데 학력별 신규채용 규모 역시 대졸(-5.8%), 고졸(-5.0%), 학력구분 없음(-3.2%) 모두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기업들의 신규채용 근로자 중 신입직은 70.7%, 경력직은 29.3%를 차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경력직 채용 비율은 2015년 27.1%에서 2016년 29.3%로 2.2%포인트 증가했다. 경총 관계자는 “경력직원이 신입직원에 비해 재교육이나 훈련비용이 적게 들고 즉시 실무투입이 가능해 기업들이 경력직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