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전세 이어 월세까지 상승…서민 주거비 부담 어쩌나

준전세 중심 월세도 상승…월세보증금 9개월 새 3.3%↑

입력 : 2016-04-27 오후 3:14:46
[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집값과 전셋값은 물론 월세까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전세물건이 준전세나 반전세 형태로 빠르게 전환되는데다 가격까지 오르고 있어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2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월 이후 두 달 연속 가격변동 없이 보합세를 보였던 전국주택매매가격이 이달에는 0.02% 상승했다. 향후 주택경기 불확실성에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고, 다음 달 지방 대출규제 강화를 앞두고 매수심리가 다소 위축되고는 있지만 강남권 재건축 가격 상승과 전셋값 지속 상승 영향에 다시 상승세로 전환됐다.
 
전세가격은 0.13% 올랐다. 지난해 10월 0.42% 오르며 정점을 찍은 이후 지난달 0.10%를 기록하는 등 5개월 연속 상승폭이 둔화됐지만 다시 증가폭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12년 9월 이후 무려 44개월 연속 상승세다.
 
◇주택 매매·전세 가격에 이어 월세가격까지 오르면서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수도권에서는 월세가격까지 오르며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을 키우고 있다. 4월 전국 평균 월세가격은 변동 없이 보합을 기록했지만 수도권은 0.02% 올랐다. 특히, 전세물건의 가격 상승분을 일부 월세로 받는 경우가 많은 준전세의 경우 한 달 새 0.08%나 뛰었다. 월세보증금 역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지난해 7월 1억85만원에서 이달에는 1억421만원으로 3.3% 올랐다.
 
보증금 대출 이자에 꼬박꼬박 월세까지 추가로 내야하는 세입자들의 형편은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 3월 1만3505건이었던 전세거래량이 지난달 9639건으로 28.6%나 줄었지만 보증금에 월세부담까지 있는 준전세 거래량은 2438건에서 2810건으로 15.3%가 늘었다.
 
집값은 물론 전월세 가격까지 오름폭이 커지고 있지만 당장 시장을 안정화할 수 있는 대안은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20대 총선 이후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 등 야당에서 공약으로 내세운 전월세 대책 추진이 예상되지만 정부는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행복주택 등 임대주택 공급 역시 건설기간이 필요한데다 부지 확보도 쉽지 않다.
 
탈(脫)서울 증가도 이 같은 주거난 가중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오를 대로 오른 주거비 부담에 떠밀리듯이 서울을 벗어나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에만 서울을 빠져나간 인구가 2만3885명에 달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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