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어희재기자] 스페인이 연립정부 구성을 두고 마지막 협상까지 사실상 실패로 돌아가면서 오는 6월 재총선을 치르게 됐다. 이에 따라 정치적 불확실성은 계속될 전망이다.
26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은 연립 정부 구성의 실패를 선언하면서 총리 후보를 의회에 추천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펠리페 스페인 국왕은 “각 정당 대표들과 두 번째 회담을 가졌지만 충분한 지지를 받은 총리 후보가 없었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지난해 12월 총선 이후로 스페인 정당들은 6개월 동안 정부 구성을 시도했지만 사실상 실패했다면서 재선거가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실제 연정 구성 최종 시한은 다음달 2일이지만 이때까지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정당은 없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따라서 다음달 2일 의회 해산 결정이 처리될 예정이며 절차에 따라 오는 6월26일 재선거가 실시된다.
스페인 정계는 1978년 이후 국민당(PP)과 사회당(PSOE)의 양당체제가 꾸준히 유지됐지만 지난해 12월 총선에서 신예 좌파 ‘포데모스’, 신예 우파 ‘시우다다노스’의 약진으로 인해 4당 체제로 재편됐다.
국민당인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대연정을 제안했지만 사회당은 이를 거부했으며 페드로 산체스 사회당 대표 역시 총리 신임 투표에 통과하지 못했다.
스페인 의회에서 기자회견 중인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사회당 대표. 사진/로이터
연정 구성 실패로 불확실성은 지속될 전망이다. 가디언은 총선거를 앞두고 적어도 두 달 동안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더욱 우려되는 것은 재선거의 결과다. 가디언에 따르면 여론조사 결과 6월 재선거 역시 지난해 총선과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관측됐다.
호르헤 갈린도 정치 분석가는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재선거 이후에도 근본적인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라며 “현재 상황에서 새로운 대안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가디언은 현재 스페인 정당들은 ‘정부의 변화’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있으나 현실에서는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정당 대표들의 타협과 대화만이 지금의 교착 상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