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각종 조세 부과와 건강보험료 산정 등에 활용되는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전년보다 크게 올랐다. 특히, 인구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주택수요가 늘고 있는 제주는 25%나 상승했고, 광주와 대구도 10%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국토교통부는 2016년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총액 기준 5.97%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상승률 3.1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지방 5개 광역시가 8.63% 오르며 상승폭을 키운 가운데, 수도권과 지방도는 각각 5.72%와 3.99%로 전국 평균 상승률을 밑돌았다.
국토부는 "지난해 부동산 시황을 반영한 것으로, 2014년부터 지속된 정부 부동산정책, 저금리, 투자수요 및 전세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주택거래량이 증가했다"며 "일부지역은 혁신도시 등 개발사업 추진으로 인한 주택수요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지역별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 변동률. 자료/국토교통부
지역별로는 제주가 25.67% 오르며 전국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제주는 공급물량은 부족하지만 인구유입이 크게 늘어난데다 대정영어교육도시와 강정택지개발, 제2공항개발 등 각종 개발사업에 따른 투자수요의 증가로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이어 광주(15.42%), 대구(14.18%), 경북(6.75%), 부산(6.72%), 울산(6.46%) 서울(6.20%)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서울의 경우 소형은 물론 중대형까지 가격 상승세가 이어진데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전국 평균 상승률을 웃돌았다.
반면, 세종과 충남은 각각 0.84%와 0.06% 하락했다.
세종은 행복도시 내 공동주택의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지만 조치원읍 등 주변지역은 행복도시로의 이주수요로 인해 하락세를 보였다. 또, 충남은 천안아산권에서 공급물량이 크게 늘면서 가격 약세가 이어졌다.
전국 시·군·구 가운데는 제주 제주시가 26.62% 오르며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광주 광산구(20.67%), 제주 서귀포시(20.62%), 전남 화순군(16.72%), 대구 남구(16.62%)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제주시는 전입인구 증가와 관광산업 활성화에 따른 투자수요 증가, 광산구는 나주 혁신도시 내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주택수요 증가와 KTX호남선 개통 등이 가격 상승세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충남 계룡시는 군인관사 입주 마무리 등으로 주택수요가 줄고, 대실지구 조성공사 등 지역개발사업으로 인한 공급물량 증가로 인해 6.26% 하락했다.
전남 광양시(-4.20%), 충남 금산군(-1.71%), 충남 홍성군(-1.53%), 충남 천안 서북구(-1.35%) 등에서도 공시가격이 떨어졌다.
한편, 이번 공동주택 공시가격 대상은 총 1200만가구로, 이 가운데 아파트는 961만가구, 연립 48만가구, 다세대주택 191만가구 등이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