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기자]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 보험 정상화 방안으로 보험료 인상을 선택했다. 최근
동부화재(005830)를 마지막으로 모든 손해보험사가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했다.
보험료 인상에 따른 비판도 있지만, 손보사들은 차 보험 정상화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손보사들은 보험료는 인상했지만, 우량고객에게는 할인 폭을 늘려 혜택을 주고 있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부화재는 지난 26일 개인용과 영업용 자동차 보험료 가격을 각각 3.2%, 3.5%씩 인상했다. 동부화재가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올린 것은 2010년 이후 6년 만이다. 삼성화재도 이달 15일 개인용(2.5%) 및 영업용 자동차 보험료(8.8%)를 인상했다.
작년 말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시작된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동부화재가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보험료 인상에 대해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증가로 더는 버틸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항변한다.
손보사들은 78%를 적정 손해율이라고 보고 있지만, 현재 대형 손보사는 80% 중후반, 중소형 손보사는 90% 후반을 기록하고 있다.
보험료는 인상됐지만, 우량 고객에 대한 할인 폭은 늘어나고 있다. 할인·할증 기준을 명확히 해 우량 고객은 보험료를 할인해주고 사고가 많은 고객은 정확히 할증을 물린다는 게 손보사의 입장이다.
현재 손보사는 기본적으로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2%에서 최고 20% 할인해주고 있다. 여기에 최근 빅데이터, IT와 결합한 할인 상품도 나오고 있다.
KB손해보험(002550)은 교통카드의 데이터를 활용해 대중교통을 이용한 실적이 많을수록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대중교통 할인특약'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적용 중이다.
현대해상(001450)은 현대차와 기아차에 정착된 블루링크와 유보 등 텔레매틱스 시스템을 통해 고객의 차량 운행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통해 사고 접수나 현장출동 절차를 자동화해 보험료를 인하해주고 있다. 현재는 블루링크와 유보가 장착된 차량에 대해 3%의 보험료를 할인해주고 있으며 오는 5월 할인 폭을 7%로 확대할 계획이다.
동부화재는 SK텔레콤과 협업해 운전습관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 적용하는 'UBI 자동차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SKT의 모바일 내비게이션인 T맵을 이용, 운전자가 얼마나 안전하게 운전하는지를 측정해 보험료에 반영한다. 과속과 급가속, 급정지 등이 보험료 산정에 적용되는 주요 운전 패턴이다. 동부화재는 측정 결과에 따라 보험료를 5% 할인해준다.
손보사 관계자는 "자동차 보험 정상화를 위해 할인·할증 기준과 대상을 명확히 해 손해율과 고객 만족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며 "앞으로 더 많은 할인 혜택으로 우량 고객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