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어희재기자] 세계적인 자동차 강국 독일이 전기차 시장 선두를 위해 적극 지원에 나섰다. 10억 유로의 보조금 지급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뒤처지지 않는 전기차 강국이 되기 위한 의지를 보였다.
2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부총리 겸 경제에너지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전기자동차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10억 유로(약 1조3000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그마어 가브리엘 부총리는 “전기차 산업은 자동차 산업의 흐름을 뒤바꿔 놓을 수 있는 게임체인저(Game Changer)로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위해 현재 상황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며 “주도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독일 당국은 모든 전기차 구매자에게 4000유로(약 516만원)의 보조금을, 하이브리드 차량 구매자에게는 3000유로를 지급한다고 밝혔다. 보조금 지급 프로그램은 독일 의회의 승인을 받고 내달 시작될 예정이며 비용은 자동차 업계와 정부가 공동 부담한다.
가브리엘 부총리는 타 유럽국가의 전기차 지원제도와 비교하며 정책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프랑스는 지난해부터 디젤차를 전기차로 바꾸는 경우 1만유로의 보조금을 지급했으며 노르웨이는 전기차 운전자들에게 세금 감면, 무료 배터리 충전, 요금 면제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독일 정부 역시 3억개의 충전소 건설, 세제 혜택 등을 추가 검토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독일 정부는 2020년까지 전기차 판매대수를 100만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현재 독일의 전기차 판매는 5만대 수준이며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는 45만대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쇼이블레는 “전기차 산업을 가능한 한 빨리 키우는 것이 목표”라며 “이번 보조금 정책은 전기차 시장을 충분히 자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디언은 보조금 지원이 내연기관 강국인 독일의 전기차 시장 확대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아른트 엘리그호스트 에버코어 ISI 애널리스트는 “이번 지원책은 상당한 규모”라며 “다만 정책 지원에 앞서 독일 완성차 업체가 매력적인 전기차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