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수출 13개월째 감소…지난해 적자 '사상 최대'

현대경제연구원 보고서…운송·관광·건설 서비스 수출 줄어

입력 : 2016-04-28 오후 3:47:03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서비스 수출이 13개월 연속 줄어들며 상품 수출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서비스수지 적자는 157억달러를 웃돌면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8일 발간한 '서비스 수출 장기 침체의 원인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서비스 수출은 지난 2월까지 13개월 연속 감소했다. 
 
눈에 띄는 것은 서비스 수출이 지난해 기준으로 전년보다 12.7% 줄어들면서 상품 수출 감소율(10.5%)보다 더 크게 줄었다는 점이다. 
 
이처럼 지난해 서비스 수출이 상품 수출보다 더 많이 줄어든 나라는 수출 경쟁국인 미국, 일본, 중국, 독일, 한국 5개 국가 중 우리나라가 유일했다. 
 
이 가운데 서비스수지는 지난해 157억1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서비스 수출이 상품 수출보다 더 부진한 것은 서비스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운송, 관광, 건설 등이 모두 부진한 영향이 컸다.
 
전체 서비스 수출 중 가장 큰 비중인 33%를 차지하는 운송 수출은 지난해 전년보다 14.7% 감소하면서 전체 서비스수출을 끌어내렸다. 이는 세계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교역량이 둔화해 운송 수출이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전체 서비스 수출의 15%를 차지하는 여행 수출도 14.3% 줄었다.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의 영향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줄어든 탓이다. 
 
또 서비스 수출의 14%를 차지하는 건설 수출도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중동지역의 건설 수주가 많이 줄어 30.3% 감소했다.  
 
백다미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수출 상위 업종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 해당 업종의 수출 실적이 전체 서비스 수출을 결정하는 구조"라며 "안정성을 위해 특정 업종에 집중된 수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 선임연구원은 "저부가가치 업종 중심의 서비스 수출 구조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업종 중심으로 고도화해야 한다"며 "수출 금융 확대, 해외 마케팅 지원, 수출 교육·컨설팅 제공 등 정부 차원의 지원 체계 수립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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