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생계형 창업' 수두룩…"창업 환경 지원해야"

현대경제연구원 보고서…창업·벤처투자자금 발굴 필요

입력 : 2016-04-14 오후 3:43:10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우리나라가 혁신형 창업보다는 생계형 창업 비중이 높고 창업 초기 자금을 지원하는 엔젤투자 규모 등 창업 환경도 열악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이 14일 발간한 '벤처활성화 지원 정책 실효성 제고가 필요하다'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창업은 주로 생계형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자료를 보면, 한국의 창업 목적은 생계형이 63%로 미국(26%), 이스라엘(13%) 등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반면에 혁신형 창업은 비교 대상 국가들이 모두 50%를 넘었지만, 한국은 21%에 불과했다.
 
창업 환경도 열악했다. 창업 초기 자금을 지원하는 한국의 엔젤투자 규모는 2014년 기준 미국의 0.5%, 투자자도 3% 수준에 불과하며 벤처기업 중 엔젤투자를 받은 경험이 있는 기업도 1.8%에 그쳤다.
 
특히 한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벤처투자자금 비중이 낮고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 비중도 비교 대상 국가 중 가장 낮았다. 또 최근 창업 초기 자금의 중요 원천으로 인식되고 있는 크라우드 펀딩 발달도 지체되고 있는 실정이다.
 
조호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에서 재창업이 활발하지 못한 원인은 파산처리 제도가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패자'라는 사회적 낙인과 체납국세 등에 대한 부담, 재창업 자금 조달의 어려움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따라서 국내 창업·벤처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업 성장 단계별로 자금 지원과 기술 이전, 재도전과 창업 의식 등 창업 환경을 보완해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조 연구위원은 "'죽음의 계곡' 극복 지원을 위한 창업·벤처투자자금의 신규 원천을 꾸준히 발굴해야 한다"면서 "특히 930조원이 넘어선 단기부동자금이 창업·벤처를 지원하는 투자자금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다양한 금융상품을 개발하고 세제 인센티브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벤처 생존률과 성장성을 높일 수 있는 창업 보육 기관의 경쟁력 강화도 시급하다"며 "기술이전이 창업과 사업화로 연결될 수 있도록 '성과 중심형'의 지원으로 변화시키고 지원 자금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제도도 보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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