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앱) 연인과 대화 분석해 코치하는 AI, '진저'

연인간 채팅 내용 분석하고 상황을 인지해 감정 정보 제공

입력 : 2016-05-01 오후 2:22:49
[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연인이 지나가는 말로 좋다고 한 물건을 잊지 않고 선물하기 위해 두 달 지난 카톡창을 찾아 헤맨 사람이 있다면, 유용할 애플리케이션이 있다. 
 
채팅분석 스타트업 스캐터랩이 서비스하는 ‘진저’는 채팅 내용을 분석하고 상황을 인지해 감정 정보를 생성, 제공하는 인공지능(AI) 앱이다. 커플 채팅앱 ‘비트윈’을 서비스하는 VCNC(Value Creators&Company)와 협업해 완성도를 높였다. 비트윈을 사용 중인 이용자가 진저를 다운로드하면 비트윈의 메신저 기능과 연동, 자신과 연인 사이의 메시지를 분석해 연애에 관한 적절한 조언을 해준다. 상대방이 잠드는 시각을 분석해 피로도를 체크하거나, 가고 싶거나 갖고 싶다고 언급했던 것들을 모아 보여주고, 로맨틱한 메시지를 자동으로 인식해 저장한다.
 
채팅분석 스타트업 스캐터랩이 서비스하는 ‘진저’는 채팅 내용을 분석하고 상황을 인지해 감정 정보를 생성, 제공하는 인공지능(AI) 앱이다. 사진/스캐터랩
 
진저를 서비스하는 스캐터랩은 지난 2013년 첫 번째 서비스인 ‘텍스트앳’을 출시한바 있다. 이 앱은 카카오톡으로 주고 받은 남녀간의 대화를 기반으로 서로에 대한 애정도, 호감도, 친밀도 등을 분석한다. 카카오톡에서 실제 상대방과 나눈 채팅 분석을 통해 상대방의 호감도를 알아볼 수 있는 것이다. 상대방과의 대화를 분석해주는 '감정분석 보고서', 답장빈도에 따라 마음을 알 수 있는 '답장시간 보고서' 등을 제공해 상대방을 분석할 수 있도록 했다. 텍스트앳은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높은 평가를 받으며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텍스트앳보다 진일보한 진저는 비트윈에서 이뤄지는 채팅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형태소 단위로 분석한다. 아울러 키워드나 말투, 주제 같은 채팅 내용과 관련된 데이터와 답장 시간이나 메시지의 길이 등까지 파악해 저장한다. 
 
이후 각종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황에 맞는 ‘카드’를 사용자에서 푸시 형태로 알리는데, 예를 들어 사용자가 부정적 표현을 자주 사용할 경우, 힘내라는 식의 카드 알림과 함께 최근 부정적 표현을 얼마나 자주 사용했는지 수치로 직접 보여주는 방식이다. 푸시 메시지는 이용자 반응률이 70% 가까이 되면서 유용하게 사용되는 서비스다.  
 
뿐만 아니라 대화 도중 언급된 음식이나 장소를 저장해 ‘위시리스트’ 형태로 제공하기도 하며 연인과의 대화에서 자주 언급된 단어 등을 히스토리 방식으로 저장해 보여주기도 한다. 연애할 때 상대방의 취향과 기분 등을 파악해 맞추는 과정은 필연적이다. 진저는 이 과정에서 상대를 분석, 이용자에게 조언함으로써 긍정적인 대화를 자주 하도록 유도한다. 진저 사용자들이 올린 후기에는 "부정적인 표현이 많아졌다고 알려준 덕분에 신경 써 싸우지 않을 수 있었다"는 이용 후기도 찾아볼 수 있다.
 
연애 초기, 쉽게 이해할 수 없었던 상대방의 기분이나 성격을 인공지능이 빠르게 파악해 상대에게 저지를 수 있는 실수를 줄여준다. ‘상대가 피곤한 것 같은데 비타민 음료를 건네 보는 것은 어떨까요?’와 같이 진저가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제안한 내용에 따르면, 연애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진저의 총 다운로드 수는 45만, 이용 한달 후 재방문률은 65%에 달한다. 연애 초, 몇 달 동안은 진저가 제시하는 답을 따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의미다. 
 
연애 상대의 기분을 파악하고, 지나가는 말 한 마디도 놓치지 않으며, 제때 챙겨 주는 섬세함을 갖추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반면 어떤분야든 데이터가 많아질수록 분석의 정확도는 높아질 가능성이 높고, 전문가의 조언은 좋은 결정을 내릴 확률을 높인다. 
 
스캐터랩은 2013년 창업 초기에 이택경 매쉬업엔젤스 대표로부터 2억원(매칭펀드 포함)을 유치하고 지난해 8월에는 소프트뱅크벤처스와 KTB네트워크 등에서 13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스캐터랩은 VCNC와 협업을 통해 진저의 부가 마케팅을 펼치기도 한다. 연인들의 기념일인 화이트데이에 진저 이용자를 대상으로 꽃배달 서비스를 내놓은 것이다. 커플 간 대화 내용을 분석해 상대방에게 기념일 선물이라는 연애조언을 하고 이를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기능을 추가했다. 기본적으로 무료 이용에 부분유료화 방식으로 제공하는 진저에 제3의 부가서비스 가능성까지 열어놓았다. 지난해 진행했던 꽃배달 서비스는 출시 12시간 만에 매진되기도 했다.
 
유용성 ★★★☆☆
혁신성 ★★★☆☆
완성도 ★★★☆☆
한줄평 :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을 알려주는 연애가이드.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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