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또 책임회피 논란 "가습기 살균제 제조는 인수 전의 일"

"PHMG 성분 사용 후 1년 뒤 인수" 강조
법인 변경 논란은 "법적 책임 진다" 해명

입력 : 2016-05-03 오후 5:31:11
[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옥시레킷벤키저가 기습기 살균제 사망사건과 관련해 자신이 옥시를 인수하기 전에 제조·개발된 상품임을 강조하며 또 책임을 피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옥시레킷벤키저는 3일 '옥시레킷벤키저 기자회견 관련 추가설명'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통해 "가습기 살균제는 옥시에 의해 개발돼 1996년에 처음 출시됐다"며 "2000년에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으로 변경됐고, 레킷벤키저는 2001년에 옥시를 인수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습기 살균제 제품 개발 및 성분변경과 관련해서는 현재 검찰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에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옥시의 국내 법인 변경 논란에 대해서는 "2011년 12월에 주식회사 옥시레킷벤키저가 유한회사 옥시레킷벤키저로 변경됐지만 가습기 살균제와 관련한 회사의 법적 책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옥시는 다음달까지 피해자들과 소통을 통해 보상안에 대한 의견을 나눌 것임을 밝혔다.
 
옥시 측은 "지난 2일 기자회견에 참석한 옥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의 요청에 따라 아타 울라시드 사프달 옥시레킷벤키저 한국법인 대표와 만남의 자리를 갖고 피해자들의 의견을 들었다"며 "회사는 1등급과 2등급 판정을 받은 피해자 가운데 옥시 제품을 사용한 분들에게 적절한 보상약속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에 의해 1등급(가습기 살균제 피해 가능성 거의 확실)과 2등급(가습기 살균제 피해 가능성 높음)으로 이미 판정 받은 피해자들과 향후 판정을 받는 피해자 가운데 옥시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피해자를 대상으로 보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피해자들과의 협의를 거쳐 오는 7월까지는 독립적인 패널을 구성해 조속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보상안은 100억원의 기금과는 별개로 집행되는 것으로 100억원의 기금은 1등급과 2등급 피해 판정을 받지 못한 다른 피해자들을 위해 별도로 마련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타 울라시드 샤프달 옥시레킷벤키저 한국법인 대표(오른쪽)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가습기 살균제 사태와 관련해 5년만에 첫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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