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조선업계, 브라질 드릴십 수주가능성은?

페트로브라스 28척·20조 규모 발주
'자국 건조주의' 원칙 내세워 신중 반응

입력 : 2009-10-07 오후 3:59:50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국내 조선사가 극심한 수주가뭄을 겪는 가운데, 브라질 페트로브라스사가 약 20조원 규모의 드릴십 등 선박 발주 계획을 공개했다.
 
하지만, 이 회사는 ‘자국 건조주의’ 등을 원칙으로 내세우고 있어 국내 조선사들이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브라질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브라스사는 김태호 경상남도지사를 비롯해 경남지역 조선 4사 간부들과 만나 심해유전 개발을 위한 수주 상담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두끼 페트로브라스 부사장은 다음주 중으로 발주 계획을 총괄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심해유전 개발과 관련해 드릴십 28척 등 총 20조원에 달하는 해양장비를 차례대로 발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발주된 선박은 자국 내에서 건조해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국내 조선사들은 반기면서도 브라질의 ‘자국 건조’ 방침에 신중한 반응이다.
 
페트로브라스는 지난 8월에도 ‘부유식 원유생산 저장설비(FPSO)’ 8척에 대한 입찰에서 브라질 업체인 ‘엔제빅스(Engevic)’ 컨소시엄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엔제빅스 컨소시엄은 건조 경험이나 기술력이 부족해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가 확실시 됐다”면서 “하지만, 자국 건조주의 탓에 모두 탈락했다”고 전했다.
 
최근 국내 조선사들이 브라질 현지 진출에 열을 올리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STX조선은 STX브라질오프쇼어를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삼성중공업은 브라질 아틀란티코 조선소의 지분 10%를 보유해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다.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은 브라질 조선소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입찰 공고가 나오지 않아 신중한 입장”이라면서 “브라질이 자국 건조를 강조하고 있어 현지 조선사와의 컨소시엄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토마토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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