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뒷심 부족..1600선 탈환 '불발'

IT·자동차·2차전지 등 대형주 중심 매물 '속출'
外人, 9거래일만에 매수 전환

입력 : 2009-10-07 오후 3:29:44
[뉴스토마토 권미란기자] 주가가 닷새 만에 반등을 시도했으나 결국 하락 마감했다. 국내 증시는 글로벌 증시의 반등 분위기에 동조화되지 못했고, 특히 대형주의 낙폭이 컸다.
 
7일 코스피지수는 0.44포인트(-0.03%) 하락한 1598.00포인트를 기록했다.
 
간밤 미국과 유럽증시가 호주 금리 인상을 경기회복 신호로 받아들이며 상승하면서 국내 증시도 상승 출발했다.
 
외국인 또한 9거래일 만에 매수로 돌아서 지수는 1625포인트까지 올랐지만, 개인과 연기금이 매물을 쏟아내면서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1097억원, 964억원씩의 매수 우위인 반면 개인은 1270억원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5.24%), 운수장비(-2.80%), 전기전자(-2.40%), 기계(-1.56%) 등이 하락했다.
 
반면 보험(+3.58%), 은행(+2.71%), 음식료(+2.67%), 철강금속(+2.65%) 중심으로 상승했다.
 
IT주와 자동차주 등 수출주가 환율 급락에 따른 우려와 차익실현 매물이 맞물려 크게 밀렸다. 삼성전자(005930)가 3.09%, 현대차(005380)현대모비스(012330)가 각각 5.29%, 5.47% 떨어졌다.
 
최근 지수 랠리를 이끌어왔던 2차전지, LED주도 큰 폭 하락했다. 미국 무역위원회가 일본 도요타의 특허 침해 여부를 조사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조정의 빌미가 됐다. LG화학(051910)(-3.29%), 삼성SDI(006400)(-5.57%), 삼성전기(009150)(-7.73%)가 3~7% 급락했다.
 
반면 금융주는 전반적으로 양호했다. 금리인상 상승 수혜주로 알려진 보험주, 기업은행(024110)(+5.28%), KB금융(105560)(+3.47%) 등 은행주, SK증권(001510)(+6.50%), KTB투자증권(030210)(+3.82%) 등 증권주가 나란히 상승했다.
 
철강주는 3분기 실적 기대주로 떠올랐다.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도 호재였다. 고려아연(010130)이 7.49% 올랐고, 풍산(103140)(+10.11%), 동국제강(001230)(+6.08%) 등이 급등했다.
 
원화강세 수혜주에도 매기가 이어졌다.대한항공(003490)CJ제일제당(097950)이 실적 기대감이 부각되며 각각 5.26%, 6.53%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3.05포인트(-0.62%) 하락한 491.37포인트로 닷새째 하락했다.
 
메가스터디(072870)(-6.66%), 태웅(044490)(-6.91%), 서울반도체(046890)(-4.98%)가 낙폭이 컸다.
 
반면 셀트리온(068270)(+4.48%), 네오위즈게임즈(095660)(+5.96%), 인터파크(035080)(4.20%) 등은 4~5% 올랐다.
 
바이오시밀러 관련주가 삼성전자(005930)발 호재로 일제히 강세였다. 삼성전자(005930)와 함께 암치료제 바이오시밀러를 공동 개발하기로 한 이수앱지스(086890)가 상한가, 제넥신(095700)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아시아 증시 가운데 국내 증시가 약한 이유는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연기금의 매도와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심 팀장은 "1600선에 대한 지지력 테스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4분기 실적 우려가 나오고 있으나 이를 통한 매수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뉴스토마토 권미란 기자 kmir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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