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현석기자] 홈쇼핑주들이 모처럼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백수오 사태 등으로 인한 기저효과 작용 기대감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9일
CJ오쇼핑(035760)은 전 거래일보다 2000원(1.02%) 오른 19만8000원에 거래를 마감했으며
GS홈쇼핑(028150)도 5100원(2.76%) 뛴 19만원을 기록했다. 올해 장 중 저점 대비로는 각각 16.95%, 24.83% 상승한 것이다.
홈쇼핑 업체들의 주가는 그동안 약세를 보였다. 지난해 백수오 사태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데다 메르스로 인한 소비침체까지 나타나면서 실적이 부진했다. 여기에 제7홈쇼핑 출범 등으로 경쟁까지 치열해진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1분기 실적이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나온데다 2분기 기저효과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특히 1분기의 경우 홈쇼핑 업체들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CJ오쇼핑은 별도 기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362억5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 증가한 것이다. 김태현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는 계절 의류 판매 부진으로 취급액이 전년 대비 역성장했다”면서도 “저마진 상품 제거와 고마진 TV상품 판매비중 확대를 통해 영업이익이 늘어났는데 수익체질 개선으로 취급액 턴어라운드시 큰 폭의 이익 레버리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GS홈쇼핑은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320억94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했다. 임영주 흥국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충족했는데 취급고가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다”며 “순이익도 영업이익 증가에 힘입어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홈쇼핑 업체들의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았다”며 “2분기에는 전년도 백수오 사태와 메르스 등의 기저효과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데 실적 추정치가 10% 이상 상향조정 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도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차재현 동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 불안정, 구조적 저성장, 청년 실업, 계층간 빈부의 격차 확대 등으로 본질적 내수 소비개선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면서도 “아직 소비회복의 시그널이 강하지 않은 2~3분기 투자측면에서 선호하는 유통 채널은 홈쇼핑과 백화점”이라고 설명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