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넷마블의 매출 중 해외 비중이 50%를 육박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회사는 올해 30종의 게임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해 해외 매출 비중을 50% 보다 더 높여가겠단 설명이다. 글로벌 기업으로의 빠른 도약에는 넷마블의 '1조 클럽' 가입 1등 공신 방준혁 의장의 타고난 사업수완이 먹혔다는 평가다.
넷마블은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3262억원, 영업이익 598억원을 기록하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0.4%, 17.3% 증가한 것이라고 지난 9일 밝혔다. 특히 매출 중 해외 비중은 전체 대비 48% 수준인 1579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넷마블게임즈 방준혁 의장이 지난 2월 18일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제2회 NTP에서 '넷마블의 미션'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있다. 사진/넷마블
실제 지난 2월 일본 시장에 진출한 세븐나이츠는 출시 3개월 만에 3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고 지난 3월 국산 게임 최초로 매출 7위(자체 서비스 기준)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으며 현재도 차트 상위권에서 인기세를 유지하고 있다.
넷마블은 전세계 2억명 가까이 이용자수를 보유했던‘스톤에이지’를 앞세워 올해 글로벌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또 ‘KON’은 국내 구글플레이 매출 상위권에 안착한 가운데 하반기 글로벌 출시를 준비 중이며, 모바일 MMORPG ‘리니지II’와 액션 RPG ‘N.O.W’ 등도 3분기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넷마블 관계자는 “2분기부터 '콘(KON)', ‘이사만루2 KBO’ 등의 신작 실적에 더해 ‘세븐나이츠’, ‘이블베인' 등 주요 거점 시장에 진출한 게임들의 글로벌 매출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에 중추적 역할은 한 것은 모바일 게임 중심으로 일찌감치 체질 전환에 성공한 방준혁 의장의 끊임없이 "글로벌 시장이 답"을 찾으라는 주문을 외쳤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방 의장은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위기의식을 견지하는 스타일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런 스타일이 넷마블의 기본을 튼튼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다. 방 의장은 2000년 넷마블을 설립하기 전까지 인터넷 영화 사업, 위성인터넷 사업을 하며 성공과 실패를 두루 겪었다. 2006년부터는 게임업계를 떠나 부품소재기업, 친환경화학회사, 조명회사 등 다양한 사업을 하면서 시장 변화를 지켜봤다.
2011년 그는 넷마블로 복귀 후 모바일 체제 전환을 선언하고, 사재 400억원을 털어 개발 지주회사 CJ게임즈를 설립하고 산하 게임 개발사를 모바일 게임사로 재편했다. 성과는 2013년에 본격적으로 드러났다. 마구마구·모두의 마블·몬스터 길들이기 등 그해 출시한 게임이 모두 최고 매출 1위를 찍었다.
넷마블이 성장 궤도에 오른 이후에도 그는 직원들에게 글로벌시장으로의 성과를 주문했다. 지난해부터 해외 매출은 가시적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모두의 마블'은 글로벌 2억다운로드, 누적 매출 5000억원을 돌파했고 '마블 퓨처파이트'는 출시 6개월 만에 3000만다운로드를 넘어섰다. 국외 매출 비중은 2014년 17%에서 2015년 28%로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약 40%로 확대됐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