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자금 은행으로 몰려..운용사 한달새 18.3조↓

DTI 등 정부 규제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 주춤
자산운용사 수신액 18.3조 줄어..1년來 최대폭 감소
MMF에서도 16조 이탈

입력 : 2009-10-08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시중자금이 은행으로 빠르게 몰려들고 있다. 주택시장이 정부의 규제 강화로 주춤한데다 펀드 환매에 따른 증시 자금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은행으로 유턴하고 있다.
 
자산운용사의 수신고는 1년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지난달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은행의 대규모 대출자산 양도 등으로 지난달에만 4000억원이 감소한 260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2007년 5월 1조2000억원이 감소한 이후 2년4개월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양도분을 포함한다면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은 2조4000억원 늘었지만 증가규모로는 지난 1월 2조2000억원 이후 8개월만의 가장 낮았다.
 
실제적인 주택담보대출을 가늠할 수 있는 모기지론 양도분 포함 주택담보대출은 1월 2조2000억원을 제외하고 2~4월 각각 3조3000억원씩, 5월 2조9000억원, 6월 3조8000억원, 7월 3조7000억원, 8월 3조2000억원 등 모두 3조원에 육박하거나 이를 훌쩍 뛰어넘는 증가세를 보였다.  
 
김현기 한은 통화금융팀 차장은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의 축소는 지난달 실시된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강화와 더불어 대출금리의 상승, 보금자리주택공급 계획에 따른 주택구입 연기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여타대출은 추석 상여금 지급, 부실채권 매각·상각 등으로 감소했다.
 
지난달 자산운용사의 수신규모는 감소폭이 전월 7조8000억원 보다 더욱 크게 벌어진 18조3000억원 감소를 기록했다. 2008년 9월 20조4000억원 감소폭 이후 1년만에 최대폭 감소다.
 
자산운용사 수신이 크게 감소한 데는 MMF와 주식형펀드의 자금 이탈이 가장 큰 원인이 됐다.
 
MMF의 경우 낮은 수익률로 인해 개인자금의 유출이 계속된 데다 정부의 대규모 자금인출, 분기말 금융기관 자금 이탈 등이 맞물리며 월중 감소폭이 전월 6조5000억원에서 지난달 16조원으로 급증했다.
 
이는 지난 2006년 6월 17조2000억원이 감소한 이후 3년3개월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반면 은행 수신은 전월 13조5000억원에서 지난달 16조5000억원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수시입출금식예금은 정부 여유자금과 추석 지원자금이 유입되면서 6조3000억원이 증가했다.
 
정기예금은 만기도래 특판 예금의 재유치를 위한 은행의 금리인상에 따라 지난달 중 9조2000억원이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19조5000억원이 증가한 이후 13개월만에 최대증가폭이다.
 
은행 기업대출(원화)은 전월 3조원과 비슷한 2조9000억원이 증가했다.
 
중소기업대출은 분기말 부실채권 상각·매각에도 불구하고 추석자금 수요 등으로 2조8000억원이 늘어났다. 대기업대출은 기어븨 회사채 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확대 등으로 2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일반기업 회사채(공모)는 금리상승에 대비한 장기자금 선확보와 부채구조 개선 노력 등으로 순발행 규모가 전월 8000억원에서 지난달 1조4000억원으로 확대됐다.
 
기업어음(CP)은 기업 부채구조 개선 노력, MMF 수신 감소에 따른 수요 위축 등으로 순상환이 지속됐다.
 
국고채(3년물)금리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 강화 등으로 상승했다가 저가매수자금과 외국인 채권투자자금 유입 등으로 상승폭이 축소돼 이번달 7일 현재 4.45%로 8월말 수준을 소폭 상회하고 있다.
 
회사채(3년물)금리는 경기회복 기대에 따른 신용위험 우려 완화로 이번달 7일 현재 8월말 수준을 하회하고 있다.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와 기업어음(CP)금리 등 단기시장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기대와 주요 매수처인 MMF수신 감소 등의 영향으로 8월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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