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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017670) CJ헬로비전(037560) 인수합병(M&A) 심사가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를 중심으로 M&A 성사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다만, 정부가 이번 M&A를 허가하면서 업계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 조건부 허가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여전히 SK텔레콤 CJ헬로비전 기업결합에 대한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정위는 최근 기업결합에 대한 심사보고서 작성을 거의 마무리해 조만간 결론이 날 것이라는 다양한 추측 속에서도 아직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만 되풀이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SK텔레콤 CJ헬로비전 M&A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방송과 통신이라는 서로 다른 산업의 융합을 통해 신규 먹거리를 찾겠다는 사업자를 정부가 굳이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에서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합병은 일부 제약조건이 가해진다 하더라도 합병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며 "현정부는 이종 산업간의 융합, 규제완화 등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재경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CJ헬로비전 인수합병과 관련 정부 승인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지만 정부의 승인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지난 3월8일 열린 'SK브로드밴드, 콘텐츠 산업 활성화 및 생태계 조성을 위한 계획' 기자설명회에 참석한 이인찬(오른쪽) SK브로드밴드 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시스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합병 이후 합병법인의 미래가치는 밝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40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3% 감소했다. 이동통신 3사 가운데 유일한 역성장이다. SK텔레콤의 실적은 SK브로드밴드, SK플래닛 등 자회사의 영업활동에 따른 제반 비용 증가가 영업이익 감소를 주도했다.
CJ헬로비전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2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했다. CJ헬로비전 실적도 꾸준한 가입자 감소로 인한 수익 기반이 흔들렸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양사의 합병은 서로에게 충분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우선 콘텐츠 기반 강화, 결합서비스 활성화에 따라 유료방송과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감소가 둔화 또는 증가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며 "콘텐츠 구매비용 감소 등으로 비용효율성도 제고될 것"이라고 했다. 송 연구원은 "유료방송시장 과점화에 따른 수혜를 충분히 누릴 것으로 기대한다"며 "합병법인의 기업가치 기여도가 빠르게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