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산업 ICT도 7개월째 내리막…전년대비 수출 14.3% 줄어

감소폭도 3개월만에 두자릿수로…반도체·휴대폰·디스플레이 동반 하락

입력 : 2016-05-12 오후 2:09:10
[세종=뉴스토마토 이해곤기자] 한국 수출의 효자로 손꼽히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도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2일 발표한 '4월 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ICT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3% 줄어든 125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ICT 전년 동월대비 수출입 증감률(%). 자료/산업통상자원부
 
ICT 수출은 최근 들어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1.6%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꾸준히 감소하다가 올해 1월 -17.8%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2월과 3월에는 각각 -9.9%, -5.0%로 감소폭이 다소 줄어들다가 4월 들어 다시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품목별로 반도체와 휴대폰, 디스플레이와 컴퓨터·주변기기 등이 모두 부진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반도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8% 하락한 45억5000만 달러, 디스플레이는 27.6% 떨어진 21억3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휴대폰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7.9% 줄어든 21억5000만 달러, 컴퓨터 및 주변기기도 14.8% 감소한 5억5000만 달러 수출에 그쳤다.
 
산업부는 "반도체는 수요 정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공급 과잉에 따른 단가 하락으로 감소폭이 늘었고, 휴대폰도 갤럭시7과 G5등이 출시됐지만 초기물량 국내 생산과 부품 현지조달 확대 등의 영향으로 부분품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도 중국 기업의 물량 공세와 글로벌 수요부진으로 감소세가 지속됐고, 컴퓨터 및 주변기기, 디지털TV 등은 세계적인 수요부진과 단가하락으로 감소폭이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국가별로는 스마트폰 판매가 늘어난 미국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3% 늘어난 15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베트남과 인도도 각각 19.5%, 10.2% 늘어난 12억8000만 달러, 1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하지만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은 18.9%가 줄어든 63억 달러에 그쳤고, 중남미와 대만, 일본 등도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중국의 경우 중국 업체의 기술력 향상과 한국 기업들의 현지 생산이 늘어나면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휴대전화 부분품을 중심으로 수출이 크게 줄었다.
 
지난달 ICT 수입은 72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4월보다 4.9%가 줄었고, 이에 따른 수지는 52억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전체 무역수지는 87억 달러로 ICT 수지는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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