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환율 하락 영향으로 국내 업체가 해외에 수출하는 상품 가격인 수출 물가가 3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16년 4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78.19(2010년 100을 기준)로 3월보다 3.4%, 지난해 4월보다 5.7% 각각 하락했다. 수출물가지수는 1985년 3월(78.11) 이후 31년1개월 만에 최저치다.
(자료=한국은행)
수출물가지수는 단기적으로 유가와 환율 영향에 따라 등락을 보였지만 전반적으로 하락 흐름을 유지해 왔다. 지난해 12월에 전월대비 0.1% 상승한 이래 올 2월까지 석 달 연속 오르다가 3월에 하락세로 전환해 2개월 연속 내림세다.
이처럼 수출물가지수가 하락한 것은 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이 컸다. 3월 원·달러 평균 환율은 1188.21원에서 4월 1147.51원으로 3.4%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이 0.9% 떨어졌고 공산품도 3.4% 하락했다. 공산품 중에서는 주력 수출품목인 전기 및 전자기기가 전월보다 4.7% 떨어지면서 하락폭이 컸다. 일반기계와 수송장비도 각각 3.1% 떨어졌다.
특히 D램은 10.8%나 하락했고 플래시메모리는 8.5%, TV용 LCD는 3.7% 내렸다. 원화가 아닌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3월보다 0.3% 하락했다.
수입물가 역시 떨어졌다.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74.77로 전월보다 1.9% 떨어지면서 3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7.2%나 떨어지면서 2007년 9월(74.17)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두바이유 가격(월평균)은 3월 배럴당 35.24달러에서 4월 38.99달러로 올랐다.
계약통화를 기준으로 하면 수입물가는 전월보다 1.0%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중간재가 전기 및 전자기기 등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2.3% 하락했고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2.2%, 2.1% 떨어졌다. 원재료도 0.9% 하락했다.
김민수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과장은 "유가 반등으로 관련 물가지수가 상승했으나 환율이 하락한 영향이 컸다"며 "전기 및 전자기기의 가격 하락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구조적 추세"라고 설명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