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주식시장에서 풍문으로만 떠돌던 LG그룹내 통신관련 기업 3사의 합병이 내년 1월로 확정, 빠르게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LG그룹 고위 관계자는 8일 "이달 중 LG텔레콤·LG데이콤·LG파워콤이 각각 이사회를 열어 3사 합병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며, "시기는 내년 1월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LG그룹이 추진중인 LG텔레콤·LG데이콤·LG파워콤 3사 통합법인은 총 매출규모 7조2000억원, 영업이익 9000억원의 우량 유·무선통신 기업이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LG그룹은 LG가 주축이 된 테스크포스팀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3사 합병을 이끌 선장은 이상철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3사 합병 추진 배경 설명에 나선 LGT는 "이 전 장관을 LG경제연구원 고문으로 영입해 통신 3사의 합병작업을 가속화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LG그룹은 당초 LG데이콤과 LG파워콤간 합병을 우선 추진했지만 예상 외로 지지부진하자 추이를 지켜보며 진행하려던 LGT까지 한꺼번에 합병하는 것으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
LGT는 "통신사업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유무선 간 합병을 진지하게 검토해 왔다"며, "2개사 합병보다 시너지 창출 효과나 합병 비용 등을 고려할 때 3개사 통합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LG그룹은 LG데이콤과 LG파워콤 합병시 가장 큰 변수로 작용했던 LG파워콤 지분을 상당부분 보유한 한국전력의 문제도 상당부분 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LG그룹 관계자는 "한전과 LG그룹간 LG파워콤 주식을 통합법인의 주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 중이며, 합의를 위한 막바지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 동안 한국전력은 '장부가 지분 인수'만 요구하며, LG데이콤의 '지분교환' 방식을 거부하고, 자사의 LG파워콤 지분 인수주체 물색하는 방식으로 LG데이콤 측을 압박해왔다.
한편, 3사 통합법인 출범의 기대감으로 주가 상승 행진을 이어가던 LGT 주가는 8일 전날보다 20원 내린 9060원, LG데이콤은 100원 떨어진 2만800원을 기록했다. 3사 가운데 유일하게 LG파워콤만 전날보다 120원 오른 6450원에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