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자녀 결혼에 평균 1억3000만원 지출

'자녀 결혼, 부모 노후' 보고서…노후자금의 55% 소진

입력 : 2016-05-12 오후 4:26:22
[뉴스토마토 이종호기자] 부모 4명 중 3명(75%)이 자녀 결혼자금 지원이 노후 생활에 무리가 된다는 생각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032830) 은퇴연구소는 12일 ‘자녀의 결혼, 부모의 노후’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우리나라 부모들은 자녀 결혼자금 지원에 평균 1억3000만원을 지출했으며, 이를 위해 노후자금의 55% 정도를 소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성인자녀세대(25세 이상, 최근 5년내 결혼 또는 미혼) 및 부모세대(50세 이상, 최근 5년내 자녀 결혼 또는 미혼 자녀 있음) 총 1501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최근 5년내 자녀가 결혼한 부모는 거의 모두(97%)가 자녀 결혼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가 모두 결혼한 부모의 경우, 결혼비용으로 실제 지원한 금액은 평균 1억2506만원(평균 자녀수 2.2명) 이었다. 자녀 1인당 평균 결혼자금 지원 금액은 아들은 9400만원, 딸은 4200만원으로 아들에게 결혼자금을 더 많이 지원했다. 
 
자녀의 결혼자금 지원을 위해서는 대부분 예적금(93%)을 활용했다. 퇴직금 활용(11%), 개인연금·보험 해약(5%), 거주주택 처분(5%)도 있었다. 
 
또한 부모 10명 중 1명 이상(12%)이 자녀 결혼자금 지원을 위해 빚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미혼자녀를 둔 부모도 23%가 ‘필요하다면 빚을 내서라도 자녀 결혼자금을 도와줄 것’으로 응답했다. 
 
은퇴연구소는 자녀 결혼자금으로 사용된 예적금이나 퇴직금, 개인연금·보험, 주주택 등이 모두 노후 대비 자산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부모의 노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자녀 결혼비용에 지원한 금액(1억2506만원)은 부모가 모은 노후 자금의 55%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자녀 결혼에 노후자금을 절반 이상 소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윤성은 책임연구원은 “50~60대 부모의 경우, 과거에 비해 노후 기간이 2~3배 연장될 것이 예상되는 만큼 자녀 결혼비용 지원 및 규모에 대해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혼자녀의 부모세대가 최근 결혼한 자녀에게 지원한 결혼자금 자료/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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