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한국석유공사가 올 연말 생산을 예측을 자신했던 이라크 쿠르드 지역내 석유개발이 난항을 겪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민주당 노영민 의원은 9일 석유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지난 1일 시추작업에 들어간 이라크 쿠르드지역내 바지안 광구의 생산이 이라크의 석유법안 통과가 늦어지며 난항을 겪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지안 광구는 이라크 쿠르드지역 북동부에 위치한 5개 탐사광구로 석유공사는 국내 7개 기업과 컨소시엄 형태로 지난 2007년 1월 쿠르드 자치정부와 유전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지난해 11월까지 이 지역을 포함한 5개 광권계약을 확대 체결하고 지난 1일부터 본격적인 석유 시추작업에 들어갔다.
김영학 지식경제부 제2차관도 지난달 기자들과 만나 "올 연말쯤 바지안에서 커다란 선물이 올 것"이라며 석유개발 성공을 자신한 바 있다.
노 의원은 "이라크 중앙정부와 쿠르드 자치정부간 독자적 유전개발의 합법성을 놓고 입장차를 보이고 있는 석유법안의 통과가 내년 1월 이라크 총선이후로 미뤄지며 쿠르드 자치정부와 성급히 맺은 석유개발은 자칫 불법 계약으로 파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라크 정부는 석유법에서 중앙정부의 승인없이 쿠르드 정부와 맺은 외국기업의 석유 개발계약은 불법이라고 천명하며 독자적 계약을 맺은 해외기업의 국내 유전 개발 계약입찰자격 조차 박탈하고 있다.
노 의원은 "석유공사가 쿠르드지역의 특수성을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투자와 개발을 확대하며 이후 이라크 정부가 주관하는 모든 유전개발 국제입찰에도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석유공사는 이에 대해 "쿠르드 지역에서 생산된 석유일부가 터키로 공급된 적이 있는 등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노 의원은 "이는 석유공사가 계약한 탐사광구 계약과 성격이 다른 '생산광구' 계약이기 대문에 별개"라고 꼬집었다.
바지안 광구개발을 위한 컨소시엄 참여 업체는 석유공사(50.4%)를 포함해 SK(15.2%), 대성·삼천리·범아(7.6%), UI에너지(4%), GS·마주코(3.8%) 등이며 탐사에 들어간 비용은 현재까지 총 7400만달러(한화 814억원, 환률 1100원 기준)을 포함해 2010년까지 9000만달러(99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탐사이후 생산광구로 개발되면 비용은 40억달러, 한화로 약 4조4000억원이 추가로 투입될 예정이다.
뉴스토마토 김세연 기자 ehou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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